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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박주민, 與의원들에 친전 "채상병 특검법 찬성 간곡히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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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당선자 의정활동 학습모임 '한국사회, 어떻게 가야하는가?' 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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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에 찬성을 호소했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이 재표결을 통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이탈자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모든 국민의힘 의원실에 채상병 특검법 찬성을 호소하는 내용의 친전을 발송했다. 박 의원은 직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야권 주도의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 등을 주도했다. 재의 요구된 법안의 재표결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요건이다. 21대 국회 의석 구조상 국민의힘에서 17명 이상 이탈자가 나오지 않는 한 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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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의 일부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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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친전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로는 부족하다"며 "검사 정원이 20여명 남짓한 매우 작은 기관이고 이미 수십 개의 사건을 맡고 있다. 관련자들의 통신자료 등의 보존 연한이 1년인데, 7월이면 벌써 사고 발생 1년이 지난다.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서둘러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 표결에 찬성표를 행사해달라"며 "특검의 공정성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고, 지난 여러 특검법에도 포함됐던 브리핑 조항 역시 피의사실이 아닌 수사 과정에 대해서만 브리핑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국민 앞에 선언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국회로 기억되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국민을 위해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주시길, 용기를 내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친전에는 생존 해병대원의 어머니가 21대 국회의원들에게 남긴 부탁의 편지도 첨부됐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1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과 관련 "국민의힘 의원 7~8명과 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뭔가 좀 가능해 보일 법한 의원님들을 선정해 데이트 신청을 하고 있다. 이미 뵌 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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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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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도 연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 투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심 있는 국민의힘 의원의 결단을 촉구한다"라며 "집권당이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국민의 뜻을 거부한다면 국민의힘 역시 무도한 정권의 공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며 "(국민의힘은)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찬성 표결로 동참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에서 재의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표단속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여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안철수·유의동·김웅 의원 등 3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통과될 당시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는 것은 당론"이라며 "는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하고 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최를 할 경우 우리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원이 모여 당론으로 우리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제가 모든 의원님들을 전화나 개별 면담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박주민 의원이 보낸 편지를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받아본 적이 없다"며 "개별 의원의 행태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더 말씀은 안 드리겠다"고 답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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