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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우한 코로나 실상 폭로' 中시민기자, 석방됐지만 감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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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으로 빠진 체중 일부 회복…친구들과 소통 가능하지만 소재는 불명"

연합뉴스

중국 시민기자 장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 실상을 외부에 알렸던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41)이 석방됐지만 감시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 운동가와 반중 인사들은 WSJ에 장잔이 최근 상하이여자교도소에서 나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20년 5월 체포된 뒤 '공중소란' 혐의로 같은 해 12월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장잔의 출소일은 지난 13일이었지만 그동안 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다양한 소문이 있었다.

미국 국무부와 영국, 유럽연합(EU)도 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유포된 영상에는 출소 당일 오전 5시 경찰이 장잔을 상하이에 있는 그의 오빠 집까지 동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누가 촬영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이 영상 속 장잔은 파자마를 입고 있었으며 피곤한 기색이었다.

장잔은 영상에서 작은 목소리로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입술에 살짝 힘을 준 뒤 미소 속에 손을 흔들며 "다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운동가들은 장잔이 단식투쟁으로 빠진 몸무게 일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그는 투옥 기간 유죄 판결과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식 투쟁을 벌였다.

75㎏이었던 체중이 수감 첫해 겨울 41㎏로 줄어 그해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장잔은 현재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체포 석 달 전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한 우한 지역을 찾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작과 중국 정부 대응을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위챗에 올렸다.

우한이 봉쇄됐을 때 현장에 있었던 몇 안 되는 중국 독립 기자 중 하나였다.

당시 한 영상에서 그는 "모든 것이 가려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그들은 전염병 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가두고 자유를 제한한다"고 폭로했다.

다른 영상을 통해서는 환자들이 누워있는 침대로 병원 복도가 꽉 찬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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