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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초상화, 김일성·김정일 옆에 걸렸다…본격 우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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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두 선대 지도자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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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초상화가 두 선대 지도자와 같은 액자·형태로 나란히 걸린 것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는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됐습니다.

혁명사적관은 북한 노동당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개념의 건물인데, 이곳에 세 명의 지도자 사진이 나란히 걸린 겁니다.

또 학교 교실 칠판 위에도 김씨 일가 세 명의 초상화가 함께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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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두 선대 지도자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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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과 더불어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공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본격적인 우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특정 기념일이나 행사 용도로 김씨 일가 세 명의 사진을 나란히 놓았을 수는 있지만, 같은 액자 프레임을 사용해 세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것이 공개된 건 처음"이라며 "우상화에 있어서 큰 의미 변화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2022년 '새시대 당건설' 노선을 선언하며 기존에 없던, 선대와 구분되는 자신만의 새로운 사상을 내걸고 우상화 신호탄을 쐈다"며 "그 이후 어떻게 우상화를 할지 준비한 끝에 오늘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초상화는 모든 공공기관과 공공회의가 진행되는 공간에 모두 배치되며 가정집에도 걸어놓게 되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 지도자와 동급의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우상화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준공식 기념 연설에서도 '새시대 당건설의 위대한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는 구호를 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중앙간부학교를 세계적인 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 기관의 면모를 일신하는 사업이 아니라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명맥과 백전백승의 향도력을 천추만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중대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누구든지 여기에 와보면 우리 당과 혁명의 명맥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 절대적인 집권력과 영도력이 어떻게 영구화되는가 하는데 대한 명백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 창건 위업을 완수한 1세대 혁명가들의 이상과 신념,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간부들의 첫째가는 혁명 과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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