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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홍준표 “배알도 없는 당이라면 해체”…조해진 “원로로서 졸렬”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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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세계일보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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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홍준표 “배알도 없는 당이라면 해체”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믿고 우리를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라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지난 30여년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사람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가 한자리 꿰차고 이 당으로 흘러 들어와 주인인 양 행세하는 자들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번 황교안의 뻘짓으로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회로 다시 갔을 때 초선의원들과 식사 하면서 딱 두 사람을 지목해 정치 오래 못할 거라고 했는데 정확히 그 두사람은 이번에 퇴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게 당이 한번 점령당했으면 됐지 문재인을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에게 또다시 점령당하란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배알도 없는 당이라면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한국 정통 보수정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말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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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조해진 “원로로서 졸렬”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한 위원장이 당대표 되는 게 싫으면 (전당대회에) 나와서 경쟁해서 이겨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이) 대통령 의중을 읽고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본인 표현대로 해석하면 한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는 게 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단체장이 당대표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규정은 없다”며 “그렇게는 안 하고 계속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대통령선거 후보까지 지낸 원로로서 졸렬하다”고 했다.

세계일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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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윤상현 “한동훈, 지금은 자숙할 시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 대표 출마론을 두고 “선거 참패에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자숙의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전격시사’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 심판론의 바람이 드셀 거라는 걸 알고 비대위원장을 모셔서 선거를 잘 치러달라고 요청을 드린 것 아닌가”라며 “결국 우리 당이 선거 참패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 가능성과 관련 “계속해서 식사 정치, 목격담 정치를 해왔고 이제 정책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냈다”며 “한 단계 한 단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 책임도 있겠지만, 먼저 비대위원장이든 당인이든 저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며 “한 위원장이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세계일보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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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나경원 "대진표 중요치 않아"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22일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전당대회 시기가 결정되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나 당선인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아직 저희가 언제 전당대회를 하는지 이런 게 하나도 결정이 안 돼 있다”며 “제가 꼭 해야 되는 게 맞느냐 이런 고민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룰이 정해지면 고민을 시작하는 건가'라고 묻자 나 당선인은 “룰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어차피 저희가 민심 조금 집어넣을 것 같다. 보통 그것이 맞는 것”이라고 답했다. 나 당선인은 “시기도 저한테 유리하냐 불리하냐가 아니라 정말 전당대회를 한다 그러면 그때 고민하겠다”며 “대진표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제가 하는 것이 정말 잘할 수 있다, 또 제가 해서 이러한 성과를 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들면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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