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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목표주가 최고 2000만원’ 엔비디아가 이끄는 美 증시 연일 ‘사상 최고’인데…코스피는 자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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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이터,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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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요즘 미국 뉴욕증시는 매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간)도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역대 최고가’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 증시 전반에 대한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22포인트(0.17%) 오른 39,872.9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8포인트(0.25%) 오른 5,321.4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75포인트(0.22%) 오른 16,832.62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엔비디아 실적을 앞둔 데다 인공지능(AI) 기대가 커지면서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지수는 지난 17일 4만선에 종가를 기록한 후 반락했다 다시 올랐으나 4만선에 미치지는 못했다.

오는 22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심리를 견인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일 잇따라 엔비디아 주식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목표주가 중 최고치는 로젠블랫의 한스 모제스만 연구원이 제시한 1400달러다. 컨센서스(평균치)도 1038.98달러로 1000달러 선을 넘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953.8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데이터 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245억1000만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주당 순익은 5.58달러로, 전년 대비 412%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미 증시에선 전체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MS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432.9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새로운 PC를 선보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에서 “모든 애저 AI 이용자들은 오늘부터 GPT-4o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원픽(최우선주)’으로 꼽히는 테슬라 역시 이날 6%대 급등했다. 테슬라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기차 관련 엑스포에서 2026년까지 전기 트럭 ‘세미’를 인도할 것이라며 네바다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생산 능력은 연간 5만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증시 조정세를 불러왔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 기대감 하락도 현재의 랠리 열기를 식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은 신중론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중앙은행가들은 절대(Never)라고 절대 말하지 않지만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며, 아마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것(probably unnecessary)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3개월 동안 2%를 향한 진전이 없다가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보고서를 보고 반가운 안도감을 느꼈다”면서도 “그렇지만 진전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정책을 완화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는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향후 3~5개월 동안 내내 데이터가 계속 누그러지면 올해 말 그것(금리 인하를 지칭)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024년 금융시장 컨퍼런스(FMC)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갈 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미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선 관망 심리와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2724.18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비우호적 수급 환경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결과다.

미국 증시의 투심 개선에도 국내 증시는 이날도 관망세 또는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뚜렷한 수급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주요 기술적 저항에서 기간 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어 “5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주가에는 선반영된 부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나스닥의 신고가 경신, 연준의 금리 인상 일축 발언 등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내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관망 심리가 반등 탄력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또 “엔비디아 신고가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주가 부진했다는 점은 오늘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선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3000포인트로 제시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2,500∼3,000을 제시했고, 키움증권도 2,500~3,00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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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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