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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홍준표 “애한테 굽실거리느니 새살림”…친윤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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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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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을 쥐면 당을 떠나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자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고 밝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면서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도 같은날 TV조선 유튜브에서 연일 한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홍 시장을 향해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이다. 당내 결속을 다지고 또 당이 건전한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쓴소리는 아낌없이 해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친윤계가 공개적으로 홍 시장을 비판한 배경에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론에 탈당까지 시사하면서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친윤계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는 두 개의 상황이 있다.

탈당 거론설을 확인한 반응도 있다. 여권 주류와 가까운 서정욱 변호사는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 전 위원장이 이번 당대표로 나오면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오면 안 된다’는 극소수 견해가 있다”면서 “우린 운명공동체란 게 대다수 의견이어서 당선자들도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 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친윤계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1000개이상의 비판·성토글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친윤계 의원들은 수습에 나섰다. 이철규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되더라도 윤 대통령이 탈당한다는 소리는 가당치도 않다”고 수습에 나섰다. 또 다른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탈당 얘기는 오버”라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지지자 소통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또 다시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탈당 시사로 읽히는 대목이다.

또 홍 시장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도 “지난 대선 경선 때 (윤 대통령을 상대로) ‘민심(여론조사)에서 이기고 당심(책임당원 투표)에서 졌을 때’부터 (당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그나마 마지막 한가닥 기대를 걸었는데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 받드는거 보고 더더욱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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