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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올트먼, 안전성·목소리 도용 논란에도 'AI 긍정론'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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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

MS 개발자 행사 '깜짝 등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대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행사에 등장해 챗GPT가 ‘충분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안전성을 강조하던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퇴사하고 배우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도용 논란 등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다시 한 번 ‘AI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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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간) 올트먼 CEO는 미 시애틀에서 열린 MS 빌드 2024 행사 막바지에 깜짝 등장해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대담을 나눴다. 올트먼 CEO는 추후 몇달간 이뤄질 AI 진화에 관해 “GPT-3.5에서 GPT-4로 발전하며 AI 모델이 더욱 똑똑해질 뿐만 아니라 안전해졌다”며 “안전 도구를 구축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결과적으로 더 유용한 AI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AI가 더욱 지능적이될 뿐 아니라 안전성 또한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셈이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시작했을 때는 AI는 완벽함과 거리가 멀었고 허용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을 도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GPT-4부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고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의 발언은 최근 AI 안전성을 담당하던 슈퍼얼라이먼트(superalignment·초정렬)팀이 해체된 후 나온 것이다. 오픈AI는 지난해 7월 사람보다 더 똑똑한 AI(AGI·일반인공지능)를 제어하기 위해 초정렬팀을 만들었다. 초정렬팀을 이끌던 인물이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한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다. 그러나 수츠케버는 오픈AI가 GPT-4o를 발표한지 하루 뒤인 지난 14일 퇴사 소식을 전했다. 수츠케버와 함께 오픈AI를 떠난 직원들로부터 안전성을 위한 투자가 뒷전으로 밀렸고 초정렬팀이 유명무실했다는 비판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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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GPT-4o 공개와 함께 불거진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도용 논란과 초정렬팀 해체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올트먼 CEO가 AGI 구현에 집중하며 안전성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오픈AI는 GPT-4o에서 사람과 같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선보였다. GPT-4o가 제공하는 목소리 중 하나는 사람과 AI 비서의 사랑을 다룬 영화 ‘그녀(HER)’에서 AI를 연기한 요한슨을 연상케 했다. 올트먼 CEO는 GPT-4o 공개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HER”라는 게시물을 남기며 영화를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요한슨이 반발하고 나섰다. 요한슨은 올트먼CEO가 지난해 말 목소리 사용을 위해 접근했으나 거절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오픈AI는 요한슨의 목소리를 모방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으나 문제가 된 음성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이날 올트먼 CEO는 ‘목소리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GPT-4o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GPT-3를 적용했을 때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나 GPT-4와 현재 GPT-4o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놀랍다”며 “특정 기술(생성형 AI)이 이렇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빠르게 채택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MS는 클라우드 ‘애저’ 내 GPT-4o 공식 도입 소식을 전했다. 또 챗GPT 기반 MS AI ‘코파일럿’을 팀 단위로 적용해 인간 비서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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