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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中, 대만 점령하면 반도체 '청야작전’…ASML, 원격 무력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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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킬 스위치 기능 심었다”

헤럴드경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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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 취임으로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사용중인 ASML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는 유사시 원격으로 무력화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더라도 최첨단 반도체 설비를 손에 넣지 못하게 하겠다는 일종의 ‘청야작전’인 셈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ASML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원격으로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네덜란드와 미국 정부에 전달했고 군사적 분 쟁시 실제 비활성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행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2억유로에 달하는 (2960억원) EUV 장비는 고주파 광파를 이용해 현존하는 가장 정교한 마이크로칩 트랜지스터를 인쇄할 수 있어 인공지능(AI)과 군사용 칩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TSMC는 EUV 노광장비를 전세계 200대 이상의 EUV 장비 중 가장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다.

시내버스 정도 크기인 EUV는 정기적인 정비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ASML은 이같은 점을 이용해 원격으로 장비 가동을 차단할 수 있는 킬 스위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반도체의 야 90%가 대만에서 제조되는 상황에서 다시 양안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만에선 지난 20일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가 새로운 총통에 취임했다. 이에 중국은 “대만의 독립 추구는 전쟁위기로 갈 것”이라며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점령하면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기업의 최첨단 설비를 점거해 중국 기업과 군을 위한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지난 3월 미군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마크 류 TSMC 회장은 지난해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략하면 TSMC 공장의 칩 제조 설비가 고장난 것을 발견할 것이라며 누구도 강제로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 확보를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도 지난해 10월 중국 화웨이가 ASML의 구형 노광장비로 만든 첨단 칩을 사용한 최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인바 있기 때문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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