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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가자 취재하던 AP통신 장비 압수했다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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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우려스러운 일, 언론이 할일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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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알자지라 방송에 취재 영상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 언론사 AP통신의 카메라 등 장비를 압수했다가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이 일자 이를 철회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통신부는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 스데로트에서 AP 취재진이 사용하던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압수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영상을 제공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통신부가 밝힌 압수 사유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장비가 압수될 당시 가자지구 북부 상황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으며, 이스라엘 군사 검열 규정에 따라 병력 이동 등 세부 사항은 방송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6일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생방송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구두로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압수의 근거로 내세운 법안은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비판적 보도를 해온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을 금지하기 위해 지난 4월 제정됐으며, 일명 ‘알자지라법’으로 불린다. 이스라엘은 이 법을 근거로 이달 초 자국 내 알자지라 사무소를 폐쇄하고 취재 보도 활동을 금지하는가 하면, 케이블·위성 채널을 통한 알자지라 방송 송출도 차단했다.

하지만 알자지라는 물론 미국 언론까지 옥죈 이번 조치에 AP통신은 물론 미 백악관도 강력히 반발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분명히 이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언론인이 자신들의 일을 할 권리가 있다는 우리의 신념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로런 이스턴 AP 기업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이번 조치는 보도 내용에 근거한 게 아니며, 법을 악용한 것"이라며 "이스라엘 당국은 장비를 반환하고 실시간 보도를 즉시 복원해 전 세계 미디어에 기사를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비공식 고위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 측에 AP통신 장비를 반환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국제 사회 압박에 몰리자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AP통신 측에 장비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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