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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野, '채상병 특검법 거부'에 총공세…"탄핵열차 탑승 준비됐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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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능성 거론하며 비판수위 높여…"尹대통령의 정치적 무덤 될것"

이재명 "'탁 치니 억' 박종철 사건 기억해야…국민은 언제든 배 뒤집을 수 있어"

민주 당선인·지지자들 심야까지 농성…조국 "이승만 말로 기억하라"

연합뉴스

'채상병특검법' 재의 요구 규탄 '총공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야당 의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2024.5.21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계승현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정당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 여권을 향한 총공세를 펼쳤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하는 등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민주당과 정의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6개 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울러 오는 2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도 함께 여는 등 '범야권 비상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다"며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했으니 이제 범행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군사 정권이) 대학생 박종철을 불러다 고문을 해서 죽여놓고도 '탁 치니 억 하고 죽더라'고 했던 일을 기억할 것"이라며 "그런 궤변으로 주권자를 기만하고, 주권자에 도전했던 그들의 말로가 어땠는지를 윤석열 정권은 반드시 기억하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또 '군주민수(君舟民水·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이라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국민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주민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었던 2016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나아가 박지원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거부권 행사로 탄핵의 마일리지가 쌓였다"며 "국민과 야당은 '윤석열 탄핵열차'에 탑승할 준비가 됐다. 출발신호를 기다린다"며 직접적으로 탄핵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오늘 거부권 행사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당선인 및 지지자들은 이날 심야까지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규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낸 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한국과 미국이 동맹이니 미국에서 배울 점은 배웠으면 좋겠다"며 "미국에서 순직한 군인의 명예훼손을 하면서까지 조직적으로 국가가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이는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심한 탄핵 사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야당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의당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채상병특검법 거부는 시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거부"라며 "정의당은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반드시 특검법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회견에서 "다른 나라가 본다면 대한민국은 철권통치를 하는 왕권국가인 줄 알 것"이라며 "입법부가 통과시킨 법률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계속 거부한 게 벌써 10차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검찰 독재에 더해 행정 독재로 가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이승만의 말로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60년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계기로 대통령직에서 하야했고, 그해 5월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끝내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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