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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건희 여사,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관람…"긴밀한 협력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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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작품 155점 소개

"평화 의미 생각하는 계기 되길"

아시아경제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행사 참석 아이들과 메세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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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달 3일까지 열리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 전시는 지난해 7월 김 여사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의 만남에서 "죽어가는 우리의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달라"는 젤렌스카 여사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는 10~12세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작품 155점이 소개됐다.

이날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선 우리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 영상 속에서만 봐 왔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며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센터에 참석,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를 관람했다. 김 여사는 그림 전시 관람 후 "평화와 희망에 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다. 한국에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그림 전시회를 추진할 뜻을 젤렌스카 여사에게 전했다.

사흘 뒤인 지난해 7월15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순방 중 인접국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윤 대통령과 내외는 다수의 민간인이 학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북부에 위치한 부차를 찾아 전쟁의 참상을 목도했다. 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와 키이우 아동권리보호센터를 찾아 러시아에 납치됐다가 돌아온 아이들을 만났다.

러시아에 납치됐다 귀환한 한 아이는 김 여사의 손등에 강아지 스티커 '파트론(Patron)'을 붙였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북동부 도시 체르니우에서 지뢰 탐지 활동을 통해 200개가 넘는 폭발물을 찾아내 인명 피해를 막은 지뢰 탐지견으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김 여사 "韓, 우크라 도시 재건에 도움 될 것"

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와 마린스키 대통령궁에서 가진 환담 자리에서 "리투아니아 내 우크라이나 센터 방문 시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돼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전쟁의 참상을 겪은 어른들도 그림 그리기 활동 등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성소피아 성당에 초청했다. 성소피아 성당은 1037년 완공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러시아군의 포격을 가까스로 피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 성당에는 어떠한 정상도 아직 와보지 못했다. 한국 대통령 부부를 처음으로 초청했다. 문화를 중시하는 영부인이시니 문화 복원을 도와달라"며 간절히 요청했다.

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와의 별도 환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나라로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가 이러한 천재적 음악가를 탄생시킬 수 있는 배경이라고 본다"면서 "전쟁으로 아름다운 우크라이나의 자연환경과 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전쟁의 참상을 겪었지만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한국의 노하우와 한국인의 강한 근성이 우크라이나의 빠른 도시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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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우크라이나 영부인의 전시 관련 영상메세지를 시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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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김 여사와 젤렌스카 여사의 환담 직후인 8월부터 양국 문화부 간 전시 협력이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전시 추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내부의 불안정과 연락 수단 제한, 작품 운송 위험 등의 어려움으로 수 차례 중단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해 12월 전시제안서와 목록이 접수됐고, 올해 3~4월에 걸쳐 양국 관련 기관 간 양해각서(MOU) 및 전시계약 체결이 이뤄지면서 이번 그림전이 개최될 수 있었다. 대통령실은 "전쟁으로 인한 어린이의 인권 문제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상황을 세상에 알리고 치유를 응원하기 위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간의 노력과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윤 대통령 내외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우정과 연대의 표시"라면서 한국에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작품 전시를 열게 해 준 김 여사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 등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이라고 적힌 편지지 위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의 평화로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손수 메시지를 작성했다. 메시지 작성 후 김 여사는 아이들과 함께 평화 메시지를 들고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희망을 염원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김 여사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우크라이나 아이와 함께 지뢰 탐지견 파트론을 그린 그림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시 관계자,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최병오·김은선 부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 우크라이나 아동을 비롯한 다국적 아동 10명이 참석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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