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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주춤했던 해외건설 '청신호' 켜졌다…4월까지 18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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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달에만 10.5조...한달간 지난해 연간 22% 규모 달성

아주경제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플랜트 전경. [사진=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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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에 잠시 주춤하던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4월 들어 고공행진하면서 K-건설 도약에 청신호를 켰다. 4월 해외 수주 규모는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의 22%에 달할 정도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76억9000만 달러(약 10조5253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16억60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333억1000만 달러(약 43조8061억원)의 약 22%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1분기 K-건설의 스타트는 기대에 못 미쳤다. 1분기 누적 해외 수주액은 5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61억1000만 달러)보다 9.6%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해외 수주액이 급증하면서 1~4월 누적 기준으로 13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77억7000만 달러) 대비 70%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36개국에서 61개사가 31건의 해외 건설 수주를 따냈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아람코 파드힐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PKG1&4)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삼성E&A가 60억8000만달러, GS건설이 12억2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수주 성과가 두드러졌다. 중동 지역에서 74억 달러를 수주했고 아시아(2억5000만 달러), 유럽(2000만 달러) 순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최근 국내 주택 시장 등 내수 시장이 얼어붙자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플랜트,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수주 역량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 프로젝트로 네옴시티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카타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비롯해 그린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수주에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그룹사 물량인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프로젝트로 미국 진출도 본격화했다.

대우건설을 포함한 팀코리아(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는 체코 두코바니에서 30조원 규모의 신규 상용 원전 사업 수주전을 치르고 있다. 수주 결과는 오는 7월 중순 발표된다. 최근 체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팀코리아의 수주 성공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도 해외 건설 수주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현장 프로젝트를 강화하면서 1분기 매출 비중을 키웠다.

정부도 지난달 말부터 해외도시개발전략지원팀을 새롭게 운영하면서 해외 건설 사업 지원에 나섰다. 해외도시팀은 주요 협력국의 도시개발사업 수주를 연계하고 사업 발굴, 토지 확보 및 인‧허가 지원 등을 위한 G2G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동 외 지역의 도시 개발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해외건설 수주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르완다의 경우 수도 키갈리 내에 그린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UAE와도 아부다비 도시계획 수립과 관련해 스마트시티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EU와 중앙아시아 5개국은 카스피해 횡단회랑 개발에 100억 유로(약 14조8117억원)를 투자할 계획인데, 협회는 한국 기업의 EU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튀르키예, 중국 기업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EU 재원의 인프라 사업 추진 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등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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