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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나도 루저였다”…졸업생들에게 1인당 130만원 뿌린 美갑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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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 졸업식에서 억만장자 자선가가 졸업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136만원)을 선물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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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 졸업식에서 억만장자 자선가가 졸업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136만원)을 선물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졸업식에서 돈다발을 선물한 자선가는 그래닛 텔레커뮤니케이션즈의 창업자 로버트 헤일이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그는 포브스지 추정 순자산 54억달러(7조3600억원)에 달한다. 헤일은 4년 전부터 졸업생들에게 현금을 선물로 안기는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축하할 일이 거의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기부를 시작했다”며 “인생에서 모험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헤일은 특히 학생들이 1000달러 중 절반인 500달러(약 68만원)는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500달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졸업식에서 헤일의 돈다발을 받은 졸업생은 1000여명이다.

그는 졸업식에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고 싶다. 하나는 우리가 주는 선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부라는 선물”이라며 “지금과 같은 힘든 시기에는 나눔과 배려, 기부의 필요성이 더 크고, 우리 공동체는 여느 때보다 여러분의 아량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헤일은 자신에 대해 “여러분이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루저’일 수 있다”고 했다.

2002년 닷컴 붕괴로 회사가 파산하는 등 성공하기까지 험난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졸업식에서 돈다발을 받게 된 졸업생 죠슈아 버나딘은 “모든 사람이 몇초간 충격을 받았고, 그러고 나서 모두 행복해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에는 매사추세츠 보스턴 대학 졸업식에서 기부 선물 보따리를 풀었던 헤일은 내년에도 더 많은 기부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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