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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여행] 힘들면 쉬어야 한다…제주 표선에서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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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 29일 재개장, 720억 투자 리모델링

객실서 제주 '오션뷰' 등 자연경관 감상 '온전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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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에서 바라본 표선 해안.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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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시아투데이 글·사진 이장원 기자 = "나 오늘 쉴래. 피곤하니까"

과거 배우 유동근씨가 한 음료 광고에서 외친 한마디다. 너무나도 쉬고 싶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광고에서 유동근씨는 출근을 하려다 말고 소파에 눕는다. 다만 쉬려면 잘 쉬어야지 이렇게 쉬어서는 피로가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끔은 나 자신을 위해 혹은 소중한 사람을 위해 제대로 된 휴식에 충분한 투자를 해보는 것도 고된 일상을 이겨내는 방법이다.

휴식은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천혜의 자연'. 제주도의 대표적인 수식어 중 하나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 제주, 조금 식상하단 생각이 드는 순간 제주도 동남쪽 표선으로 눈길을 돌리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진짜 제주 바다, 순도 100%의 제주 해변 마을이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절경 속에 아늑함과 평화로움. 정녕 쉬고 싶다면 표선만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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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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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에 위치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이하 해비치)가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연다. 해비치는 표선 해안이 훤히 보이는 곳에 자리한 종합 휴양 리조트다.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전면 개보수에 돌입했고, 10개월간의 리노베이션 끝에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고급진'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롭게 단장한 해비치의 '오션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말이 꽤나 잘 어울린다. 객실에서 제주올레길 4코스를 따라 펼쳐진 표선 해변을 보면 쌓였던 피로가 한번에 날아갈 만 하다. 해비치는 자연 경관이 돋보이도록 객실을 절제된 톤과 디자인을 적용해 꾸몄다고 한다. 제주 풍경을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나 다름이 없다.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제주 동남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북적이는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져 온전한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리조트라고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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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 객실에서 바라본 일출.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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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는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시설과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보통 '호캉스'라고 부르는 '스테이케이션' 전용 대표 리조트로 자리잡는다는 구상이다. 주니어 스위트부터 클래식 스위트, 시그니처 스위트 등 10개 타입으로 다분화한 총 215개 객실을 갖췄다. 이중 시그니처 스위트는 '노을', '바람', '돌' 등의 테마로 객실 고유의 특징을 살렸다. 객실마다 자재 본연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준다. 시간이 흐를 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편한 휴식이 필요할 때는 공간의 크기도 중요하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을 선호한다. 해비치 제주는 기본 객실 면적이 호텔 스위트룸 크기에 맞먹는 63㎡다. 거실과 침실 공간을 확대해 분리하고 최근 여행 트렌드를 고려해 주방은 줄였다. 대신 인룸다이닝을 도입하고 객실에 따라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20년 전 '콘도'가 유행하면서 대가족 혹은 여러 친구들이 한 객실에서 숙식을 같이 했다면 지금은 리조트에서 휴식과 서비스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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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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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제주에서는 마스터 스위트 이상의 객실에 묵을 경우 100평 규모의 서비스 공간인 '모루 라운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익스프레스 체크 인·아웃, 조식과 간단한 점심, 저녁 시간 무제한 주류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리조트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야외 수영장은 사계절 온수풀로 업그레이드 됐다. 눈앞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파도 소리와 바람을 그대로 느끼며 이국적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안에서 어느 정도 재충전을 했다면 자연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 하면 또 오름이다. 해비치 '포레스트 트레킹'은 현재 '물영아리' 오름을 다녀오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 전역에 있는 오름 중 자연 환경과 볼거리 등을 고려해 선별한 코스로,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함께 갖췄다. 물영아리 습지는 2000년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뒤 2007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보호되는 곳이다. 물영아리에는 소를 잃어버린 젊은 이를 불쌍히 여긴 산신령이 꼭대기에 못을 만들어 가뭄 걱정을 없애고 소도 한 마리 줬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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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오름 둘레길.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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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소떼를 만나볼 수 있는데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광경이다. 돌이 유명한 제주답게 일종의 돌성인 '잣성'도 물영아리에 있다. 조선시대 말들이 산림지역에 들어가 잃어버리는 사고 등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다소 어수룩한 모양 속에 지역 특징과 생활의 지혜가 묻어난다. 물영아리 트래킹 외에도 해비치는 '선라이즈 런', '바이크 라이딩', '요가'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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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 해안 마을.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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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에서 자연 속 힐링을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해비치 앞에 있는 제주올레길 4코스를 따라 표선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걷는 것이다. 제주 현무암이 널린 바닷가를 지나 모래밭도 모습을 드러낸다. 표선항 근처로 한가로운 어촌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데 해변 카페들 역시 운치가 있다. 제주의 전통을 배우고 싶다면 제주민속촌 방문도 고려해볼 만 하다. 해비치와 맞붙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높다. 제주의 옛날 가옥들과 돌담, 생활 속 물건들, 체험 프로그램 등 구성이 충실하다. 제주를 잘 안다는 사람이라면 가진 지식을 확인하고, 모르는 사람은 새롭게 제주를 알아가기에 적합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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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 해수욕장.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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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미식으로 완성된다.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해비치 내 레스토랑들은 리조트를 재방문할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산 식재료와 제철 해산물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고급스런 서비스를 통해 나오는데 대접받고 누린다는 느낌이 충분하다. 여기에 음식의 정수인 '맛'을 가장 잘 담았다. 스시 오마카세와 관서식 스키야키를 제공하는 '메르&테르', 이탈리아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이디', 한식 반상 메뉴가 추가된 그릴 다이닝 레스토랑 '하노루' 등이 해비치 리조트 안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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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 내 레스토랑 '메르&테르'.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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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온다면 표선의 특색 음식을 찾아볼 수 있다. 물회, 죽, 국, 떡, 고기가 표선의 5대 맛이라고 한다. 자리물회, 겡이죽, 성게국, 빙떡, 흑돼지·말고기구이 등이 미각을 유혹한다. 표선리의 물회·국·죽, 세화리·토산리의 고기 등 동네별 맛을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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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촌.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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