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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스칼릿 조핸슨 “내 목소리 써 분노”, 오픈AI ‘스카이’ 음성 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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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배우 스칼렛 조헨슨. 영화 <블랙 위도우> 홍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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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력한 음성 인공지능 기능을 더한 ‘지피티-포오(GPT-4o) 모델을 공개했던 오픈에이아이(OpenAI)가 ‘목소리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인공지능이 내는 5가지 음성 중 대표격인 ‘스카이’의 목소리가 미국 유명 배우 스칼릿 조헨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스칼릿 조헨슨이 “오픈에이아이의 목소리 요청을 두차례나 거절했는데도 나와 흡사한 음성이 쓰였다”고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오픈에이아이는 즉각 해당 음성 사용을 중단했다.



오픈에이아이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챗지피티(ChatGPT), 특히 스카이(Sky)의 목소리를 어떻게 선택했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스카이 사용을 일시 중지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스칼릿 조헨슨이 씨엔비씨(CNBC)와 인터뷰에서 “샘 올트먼이 작년 9월에 이어 지피티-포오(GPT-4o) 발표 이틀 전에도 (내 목소리 사용을 위해) 연락을 해왔지만 제안을 거절했다”며 “공개된 음성을 듣고 가족이나 친구들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내 목소리와 흡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한 직후였다.



오픈에이아이는 지난 13일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이 강화된 새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지피티-포오’를 공개했다. 샘 올트먼조차 출시를 알리는 메시지에 인공지능이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 ‘그녀’(Her)를 언급해 큰 화제가 됐다. 동시에 ‘스카이’라는 대표적 음성이 영화 ‘그녀’ 속 인공지능 목소리의 주인공인 스칼릿 조핸슨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픈에이아이는 현재 “스카이의 목소리는 스칼릿 조핸슨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그녀만의 자연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카이를 포함해 챗봇의 5개 목소리는 5개월에 걸친 캐스팅과 녹음 과정을 통해 선정됐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우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스칼렛 조헨슨은 샘 올트먼의 목소리 사용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자신과 유사한 목소리를 사용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내 친구와 가족, 대중들은 모두 ‘스카이’라는 최신 시스템이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 주목했다”며 “심지어 올트먼은 새 모델의 출시를 알리며 ‘그녀’라는 한 단어만 엑스(옛 트위터)에 올려 그 목소리 유사성이 의도적인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를 고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뒤 “오픈에이아이와 샘 올트먼에 스카이가 만들어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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