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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최악의 실적' 지프, 딜러사 경영난 심각…"고객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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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지프 랭글러 (사진=지프) 202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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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최근 대구에 사는 한 지프 차주는 시동 문제를 수리하기 위해 인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회사 사정 상 차량 수리가 어려우니 포항에 있는 다른 센터로 가라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매일 타야 하는 차량을 고치기 위해 포항까지 갈 수 없어 본사로 문의하니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실적 부진으로 주요 딜러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일부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대구·부산·창원 등 경상권 딜러사 두 곳이 한꺼번에 서비스센터 운영을 멈추면서 해당 지역 차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의 또 다른 지프 차량 소유주는 "포항 센터에 차량을 맡기면, 수리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차를 팔 때는 평생 엔진오일교환권 등을 준다며 유혹하더니, 막상 상황이 안 좋아지니 고객을 나 몰라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경상권 딜러사 2곳이 최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운영을 멈췄다. 창원과 대구를 담당하던 대경모터스와 부산·울산 지역의 우진모터스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각각 9억4000만원, 14억4500만원 적자를 보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임직원 급여는 물론 건물 임대료도 제대로 내지 못해 일부 전시장이 강제로 경매에 넘어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거느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현재 판매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80% 넘게 줄어든 44억원에 그쳤다. 지프와 푸조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각각 4512대, 2026대에 그쳤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난 2월 마케팅 전문가 방실 대표를 선임해 브랜드 강화에 나섰지만, 판매는 오히려 줄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지프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한 955대에 불과했다. 푸조도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402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상권 딜러사 이외에도 경기권과 서울권 딜러사들도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올해에도 계속 판매 실적이 부진하면 앞으로 문을 닫는 매장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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