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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황우여-이재명, 형제처럼 만났지만…거부권 정국 '협치'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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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회 첫 만남서 화기애애 분위기 속 협치 기대감

당면 현안, 채상병 특검 거부권…"언제든지 대화하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을 찾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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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협치를 강조했지만 '거부권 정국'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면한 과제는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다.

황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 대표를 예방했다. 지난 3일 취임한 황 위원장은 이 대표의 치료 차 휴가 과정에서 이 대표의 쾌유를 바라며 과일 바구니를 보냈다.

이후 황 위원장과 이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서로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만남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대전 지역 행사에서 황 위원장에 대해 "야당 대표를 대놓고 욕하는 품격 낮은 사람과 여태 대화하지 않았지만 황 위원장은 아닌 것 같아 대화했다"고 화답했다.

전날 황 위원장의 예방에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황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여야가 다시 한 번 형제로 만났으면 좋겠다, 저는 민주당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며 "짧은 기간 당을 맡지만 이 대표님과 손을 잡고 행복한 사회를 이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 황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최대한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제가 사실 행사장에서 여당 대표와 거의 얘기하지 않는데 우리 황 위원장과는 얘기를 하고 싶더라"며 "적대적 감정을 노출하거나 이런 것들은 정당 대표 위치에 있는 분들이 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협치 가능성이 이어질진 미지수다. 당장 이날 대통령실은 국무회의를 통해 채상병 특검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상정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줄곧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전날 둘의 회동에선 채상병 특검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황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논의하지 않았다"며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의 행사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로 돌아오면 민주당은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의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거부권 행사 후 재표결에 대비해 이탈표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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