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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데스크 시각] '최강야구'로 재조명된 '야신' 김성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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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
흔들리지 않는 신뢰가 CEO의 덕목
실패를 디딤돌 삼아 성공 이끌어내


이투데이

“모든 부분에서 하면 되는 거지, 못한다는 의식이 제일 나쁘다고 본다.”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야기다. 그의 리더십에는 이런 배경 의식이 깔려 있었다.

‘최강야구’로 다시금 주목받는 김 감독은 어린 시절 운동 신경이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다. 100m 달리기를 하면 기록이 17초가 넘게 나왔던 김 감독은 빨리 달리는 방법을 배우고자 육상부 감독을 찾아갔다. 육상부 감독은 ‘내리막길을 뛰라’고 조언했고, 그는 그날부터 내리막길을 50번씩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100m 달리기 기록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우유배달을 한 그는 배달 가야 하는 장소를 뛰어다니며 기록을 재곤 했다. “혼자서 승부를 했으니깐 즐거웠다. 힘들지 않았다. 무언가를 못한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과거를 회상한 김 감독은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왔을 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결국, 포기하지 않고 늘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믿었던 야신의 철학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도 드러난다.

80세가 넘는 지금도 그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경기에서 지면 징크스 하나하나를 바꿔가며 분노하고 후회하고 욕심을 낸다. 그의 이런 집념과 열정은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염된다. 김 감독의 '하면 된다'는 야구 철학과 고집은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승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를 심어주는 것으로 이어진다.

사실 이런 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 사람들은 ‘선수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열정적인 지도자’라고 표현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지나친 훈련지상주의로 인해 선수를 혹사해 선수생명을 단축시키는 지도자’라고 평한다.

그런데도 그를 야신이라고 부르고 명장이라고 일컫는 것은 결국 승리에의 집념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전파했을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승리에 대한 희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감독은 '신뢰'에 대해서도 굳건한 믿음을 보여준다. 그의 성공과 실패에는 늘 선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특정 선수를 너무 믿었기에 성공하기도 했고, 지나친 성공이 실패를 만들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감독의 조건’으로 늘 ‘신뢰’를 꼽았다.

물론 특정 선수에 대한 신뢰를 통해 받아든 결과가 실패로 끝날 때도 그는 실패가 아닌 ‘시행착오’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은 “실패를 통해 앞으로 새로워지느냐,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감독의 ‘위닝 멘탈리티’와 사람에 대한 ‘신뢰’는 단순히 스포츠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적용된다. 특히 벤처·스타트업에 있어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로 ‘위닝 멘탈리티’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는 2022년 토스의 신규 사업 서비스 윤곽을 제시하며 “PO(신규 사업 서비스 기획자)라는 업의 본질은 성공을 만드는 사람이고, 위닝 멘탈리티는 실패하는 힘에서 나온다”며 “간절해지려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좋아하는 걸 찾아주려고 하고 뺏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다시 도전할 때 성공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위닝 멘탈리티를 갖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다수 벤처·스타트업은 한 번의 실패만 하더라도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실패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 위한 인식이 필요하다. 늘 성공하는 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실패로부터 성공을 이끌어내라. 좌절과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다”라는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야신’ 김 감독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투데이/이재영 기자 (ljy040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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