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대선·총선 2주 앞두고…멕시코, 정치인 겨냥 총격 잇따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약 밀매 조직 소행 추정

다음달 2일(현지시간)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멕시코에서 정치인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치아파스주 남부 소도시 마파스테펙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주 검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 새벽 5명은 현장에서, 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 각각 숨졌다”며 “피해자들은 고속도로 주유소에 정차 중인 차 안에 있었고, 차량에는 탄흔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여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정당인 등으로, 니콜라스 노리에가 시장 후보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고 현지 매체 등은 전했다. 노리에가 후보는 이날 SNS에 “저는 비겁한 방식으로 목숨을 빼앗긴 제 친구들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면서 주 검찰과 달리 사망자가 5명이라고 밝혔다.

그 전날에는 치아파스주 비야코르소 지역에서 여당 시장 후보인 로베르토니 오로스코의 선거 캠페인을 돕던 3명이 괴한의 공격으로 숨졌고, 지난 16일엔 멕시코·과테말라 국경에서 약 125㎞ 떨어진 라콘코르디아에서 야당 소속 루세로 로페스 시장 후보와 소속 정당인 등 6명이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사망자 중엔 어린 소녀도 있었다고 한다. 다른 일부 매체는 이 사건 사망자를 7명으로 보도했다.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은 반복된 총격 사건의 원인으로 ‘마약 카르텔’을 꼽고 있다.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들은 지방 정부 관리나 돈 많은 사업가 등을 상대로 보호금 명목의 금품 갈취를 시도하는데, 선거 기간만 되면 이를 막으려는 정치인들이 ‘눈엣가시’라는 것이다. 특히 치아파스주는 양대 카르텔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지역으로, 최근엔 갱단이 수익성이 큰 불법 이주 및 마약 밀수 경로 통제권을 확보하고자 정치인들을 압박한다는 분석이 있다.

비정부기구(NGO) ‘데이터 시비카’는 지난해 9월 이후 정치인 사망자가 최소 24명이며, 친척 등 다른 피해자까지 포함할 경우 사망자 수가 5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윤 대통령의 마음 속 키워드는? 퀴즈로 맞혀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