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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로들, 한동훈 겨냥 '총선백서' 지적…"전대 뒤로 미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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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고문단 오찬…"단합 저해로밖에 안 비쳐…천천히 해야"

조정훈, 총선백서 '한동훈 저격' 논란에 "당대표 출마 안해"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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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원로들은 20일 특정인 저격 및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당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비판하며 백서 발간 작업을 미뤄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들과 오찬 회의를 가졌다. 상임고문으로는 김무성, 유준상, 신영균, 정의화, 목요상 등 원로 14명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우리 당의 총선 참패는 국민들이 정말 국민의힘이 대변혁을 해서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영속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공개회의 때 상임고문들은 현재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의 개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났듯 당이 민의를 더 반영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70% 대 일반 여론조사 30%'까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원투표 60% 대 일반 여론조사 40%'를 주장한 소수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100%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대세가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좋지 않겠나'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 선임된 황 위원장 역시 당의 상임고문인 점을 고려해 임기 동안 당의 분열을 막고 단합을 도모할 조치들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총선 참패 책임을 놓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설문 항목을 마련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총선백서특위의 활동과 관련해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앞서 특위는 백서 편찬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이·조 심판론이 통했다고 보는가'와 같은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항목을 두어 공정성 시비에 휩싸였다.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한 상임고문은 "총선백서라는 건 다음 선거에 참고되기 위해서 만드는 건데 국민이 보기엔 괜히 싸움만 부추기는, 선거 책임만 물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건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래서 다음 지도부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단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특정인을 지적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사람이 꼭 싸움하려고 만드는 것 같아 총선백서가 당 단합을 저해하는 용도로밖에 안 비친다"며 "좀 천천히 만들자, (총선백서 발간) 작업 자체를 늦추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선 백서와 관련해 의도치 않게 여러 논란이 있다"며 "저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되어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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