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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자충수 된 '김정숙 타지마할' 해명…민주 "검건희 물타기"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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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회고록서 "배우자 첫 단독 외교"…'3김여사 특검' 쟁점화

친명·친문 "프레임 전환용" 한목소리…김건희 여사 타깃화 집중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7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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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묻혀있던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논란이 재점화됐다. 호재로 판단한 국민의힘은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친명(친이재명)계를 가리지 않고 김건희 여사 특검 '물타기'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20일 외교부와 여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인도를 방문한 것이 정상적인 외교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22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인도 순방에 쓰인 예비비 배정 과정을 문제 삼으며 '셀프 초청', '외유성'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에 맞불성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해당 논란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로 다시금 촉발됐다.

문 전 대통령은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에 대해 "국가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며 "당시 모디 인도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이 이야기를 소상하게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으로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주장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김정숙 특검'을 띄우며 맹폭에 나섰다.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김정숙 여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등 이른바 '3김 특검'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은 확대해석 경계령을 내리며 적극 반박하는 한편, 여론의 화살을 김건희 여사로 다시 돌리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벌 떼처럼 달려들어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정숙 여사까지 물고 늘어지는 추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여부에 집중되는 국민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한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전방위적 방탄의 일환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은 인도 측의 초청에 의한 것이고 타지마할 방문 역시 인도 정부의 요청"이라고 밝혔다.

윤종군 원내대변인 또한 서면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색깔론을 앞세운 정략적 정치 공세를 벌이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민의힘이 잊을 만하면 색깔론을 꺼내 드는 이유는 자명하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돌리려는 파렴치한 정략"이라고 일축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김건희 여사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김정숙 여사를 소환해서 물타기하고 프레임 전환하려고 하는 카드로 계속 써왔는데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미 다 쓴 카드"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김정숙 여사 특검을 하려면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특검을 다 해야 한다"며 "모두 김건희 여사 특검을 안 하기 위한 방탄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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