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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GBC 조감도 공개…현대차 "조속 인허가" vs 서울시 "재협상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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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존 105층 건물서 55층 2개동으로 바꾸고 복합문화공간 개발 추진

현대차 "디자인 변경, 추가 협상 대상 아냐" vs 서울시 "중대 변경"

현대차, 55층 변경안 고수하겠다 입장 재확인 한 듯

노컷뉴스

현대차그룹 GBC 투시도.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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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이른바 '마지막 노른자위' 땅 개발을 두고 부지 소유자로 개발을 추진하는 현대차그룹과 인허가 주체인 서울시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이 공간을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원안을 변경하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는 디자인 변경은 추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20일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를 새롭게 조성하는 계획안을 발표하며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GBC'라는 명칭을 유지하되, 그 뜻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바꿨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최근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변경했고 이런 사실을 서울시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달 3일 '변경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현대차그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은 중대한 변경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관련 내용을 다시 협의해 인허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 17일 '디자인 변경안은 시와 추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다시 서울시에 전달했다. 건물 형태가 초고층 한 동에서 고층 두 동으로 변경되었지만 이는 디자인 변경으로 봐야 하고 이는 시와 관련해서 다시 협상을 할 내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전달받은 후 아직까지 관련된 입장을 담은 공문을 현대차그룹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나온 현대차그룹의 이날 발표는 '55층 변경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노컷뉴스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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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변경안에 따르면 GBC는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동과 복합전시산업(MICE),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 주 업무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단지 내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된다. 단지 중심에는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도심숲이 자리한다.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호텔 등 저층부는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도 도입된다.

타워 2개동의 상층부에는 GBC 방문객들이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도심숲은 자연과 하나 되는 도시공간의 의미가 담긴 '어반 포레스트 시티스케이프'(도심숲 도시경관)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GBC는 단지 중앙의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BC~탄천~잠실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GBC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 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GBC 프로젝트가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 세수 증가는 1조5천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약 4조6천억원의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030년까지는 총 19조5천억원의 투자, 누적 기준 5만6천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도 기존 약 1조7천억원 수준에서 물가 상승분이 반영돼 2조1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맺은 공공기여 협약에 따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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