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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강남 노른자위' 현대차 GBC 조감도 공개에 서울시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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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존 105층 건물서 55층 2개동으로 바꾸고 복합문화공간 개발 추진

서울시 "105층→55층 중대변경…다른 건물 짓겠다는 것"…사실상 수용 불가

연합뉴스

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강남의 이른바 '마지막 노른자위' 땅 개발을 두고 부지 소유자로 개발을 추진하는 현대차그룹과 인허가 주체인 서울시가 이견을 드러내 양측 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본사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이 20일 이곳에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를 새롭게 조성하는 계획안을 발표하자 서울시는 이를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대차가 당초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지으려던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변경하는 것이 변경안의 뼈대다. 그러나 시는 원안을 변경하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이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으로 짓겠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변경"이라며 "그럴 경우 다시 한번 협상해야 한다는입장을 5월 초 이미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준비되면 언제든 협상에 응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105층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올리는 대신 공공기여 등을 줄여주는 것으로 협상을 마쳤는데, 기존 설계를 대폭 변경하려면 사전협상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변경안은 사실상 기존 건물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며 "계획안이 바뀌면 협상도 다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이날 오전 GBC의 새 조감도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 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GBC라는 건물 명칭은 유지하되, 그 뜻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변경했다.

이번 조감도 공개는 현대차가 지난 2월에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놓고 시와 추가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현대차 측이 55층 변경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와 현대차그룹이 GBC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착공 이후 4년째 지지부진한 GBC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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