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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G7 정상회담

“트럼프 당선될라”…G7, 여름에 우크라 68조원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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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주요 7개국(G7) 국기.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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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주요 7개국(G7)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서두를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7은 내달 13~15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이르면 올해 여름 우크라이나에 약 50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서방 국가들이 동결한 3000억달러(약 406조원) 규모의 러시아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횡재 수입’으로 우크라이나를 조기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금은 서방의 군사 원조 제공 지연에 따라 러시아의 공세가 재개되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G7의 일부 회원국들은 당초 이 계획을 지지하는 것을 꺼렸지만 다음 달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외교적 설득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고 서방 당국자들은 전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자금 지원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계획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의와 관련된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11월 전에 완료돼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이미 자금이 투입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당국자들은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자금 조달을 보장하기 위해 횡재 수입의 사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정상회의에 앞서 다음 주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모멘텀이 있고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같은 입장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부적인 경제 외교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활용한다는 표현을 포함시키길 원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영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서방 당국자들은 부연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은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압류하는 등 더 광범위한 미국의 계획에는 반대해 왔으나 횡재 수익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더 개방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G7과 별도로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8일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창출된 4조원대의 수익으로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러시아 동결 자산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EU 예탁기관 유로클리어는 이르면 7월 첫 번째 수익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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