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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부도·청약미달·미분양 '삼중고'··· 지방 중소·중견건설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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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종합건설사 '첫' 부도…2건 부산서 발생

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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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건설 시장이 부도, 청약 미달, 미분양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유동성이 약한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부도처리가 된 건설사(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정지 건설업체,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는 제외)는 총 12곳으로 집계된다. 특히 이달 들어 처음으로 전문업체가 아닌 종합건설사 2곳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부도 처리된 종합건설사 2곳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로 두 기업은 도급액 700억원대의 중견 건설사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가 있는 지역은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4곳 △광주 1곳 △대구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5곳) 대비 약 2배 늘었고, 2019년(25곳) 이후로는 최대치다.

앞서 4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한국건설에 대해 광주지방법원은 이달 7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법원의 포괄적 금지명령에 따라 한국건설 회생절차의 개시신청에 대한 결정 때까지 모든 회생채권, 회생담보권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담보권 실행을 위한 경매절차가 금지된다. 한국건설은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시공능력평가 99위 건설사다.

한국건설은 포괄적금지명령 결정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고객 및 관계사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경영정상화에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한국건설이 시공한 화순3차 한국아델리움 센트럴 사업장 등에 대해 주택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지 검토한 뒤 보증사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PF 부실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회생 절차에 돌입하는 지방 건설사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심각한 지방 사업장이나 유동성이 약한 중소 규모 건설사는 자금 손실 등이 불가피해 강제로 구조조정 또는 정리가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다.

중소·중견 건설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방 건설사는 경기 침체와 미분양 등으로 현재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PF 사업장 '옥석 가리기'에서 '옥'보다는 ‘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PF 구조조정 위기 외에도 현재 지방 건설사는 청약 미달과 미분양으로 사업성 악화를 겪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총 99개 단지 중에서 5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청약 미달된 52개 단지 중 36개 단지(69%)가 지방에서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울산(0.2대1), 강원(0.2대1), 대전(0.4대1), 경남(0.4대1), 부산(0.8대1) 등이 저조한 청약 성적을 나타냈다.

지방의 미분양도 쌓이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964가구에 달한다. 이 중 지방의 미분양 가구가 전체 미분양 주택의 81.5%(5만2987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월 대비 0.1%(69가구)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미분양은 심각한 수치다. 지난 3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가구수는 9814가구로 나타났고 경북은 9661가구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현황은 더 심각하다. 3월 말 기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가구수는 9933가구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1만2194가구)의 약 8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306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남 1302가구, 제주 1239가구, 경남 1240가구, 부산 1161가구, 경북 1008가구 등으로 파악됐다.

아주경제=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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