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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중국 같다, 강이 똥물”… ‘지역 비하 논란’ 유튜버 ‘피식대학’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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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유튜브 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공개 사과했다. 논란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19일 영양군 등에 따르면 피식대학은 300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한 대형 코디 유튜버다. 지난 11일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란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공분을 샀다.

세계일보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 출연진. 좌측부터 김민수, 정재형, 이용주. 피식대학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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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은 제과점 방문해 햄버거를 먹으며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맛은 아니다” “부대찌개처럼 못 먹으니까 막 섞어 먹던 음식 아니냐”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업소의 상호를 공개한 채 주인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식당에서는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며 비꼬았다.

마트에서 블루베리 젤리를 사고는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했고, 영양지역 하천에서는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비하했다. 이들은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는 등 영상 내내 지역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버스터미널에서는 청기, 상청, 진보, 입암 등 지명을 보고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도 했다.

영상을 보고 불편함을 느낀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피식대학 측은 전날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콘텐츠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에서 직접 언급해 문제가 된 제과점과 식당에 방문해 사과를 드렸고 두 사장님이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했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돕겠다”고 했다.

영양=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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