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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IT·車 넘어 우주로 뻗어나가는 '전자산업의 쌀'..삼성전기, 차세대 MLCC 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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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위헌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팀 상무가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제품 학습회에서 MLCC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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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전기차(EV), 자율주행, 서버, 네트워크 위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10년 후엔 휴머노이드나 우주항공, 에너지 등으로 MLCC 산업이 이동할 것이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팀 상무는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제품 학습회(SEMinar)에서 MLCC 산업의 트렌드를 이 같이 설명했다. 전자산업의 급변 속 체질개선에 나선 삼성전기는 '미래(MI-RAE)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성장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프로젝트는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AI) △서버(Server) △에너지(Energy)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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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에 담긴 MLCC의 모습.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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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에 따르면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또,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사용된다.

제품의 크기는 머리카락보다 얇아 육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0.4㎜X0.2㎜ (머리카락 두께 약 0.3㎜)부터 5.7㎜X5.0㎜까지 다양하며, 최신 스마트폰에는 1000여개, 전기차는 1만8000~2만개 정도의 MLCC가 들어간다.

김 상무는 "전자부품 중 가장 작은 크기지만 내부는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 있는 첨단 제품으로 500㏄ 짜리 와인잔을 채우면 3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전장(자동차용 전기부품)용 제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에는 9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상무는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점유율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IT제품과는 사용환경이 다르다"면서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제품 가운데서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파워트레인 제품을 겨냥한 MLCC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ADAS와 파워트레인 시장의 성장률은 각각 69%, 13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전체 MLCC 시장이 이 기간 8% 성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잠재성이 큰 시장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16V급 세계 최고 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 등 신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삼성전기는 MLCC 핵심 원자재 내재화를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MLCC는 원재료가 곧 기술이기 때문에 이를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 극소수다. 삼성전기는 2020년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전장을 넘어 삼성전기 '미래(MI-RAE) 프로젝트'의 주요 산업인 로봇, AI, 항공우주 등에 맞춘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며 차세대 MLCC 시장 선점에 나섰다.

김 상무는 "IT의 고집적화 기술과 전장의 고신뢰성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인 AI나 빅데이터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상무는 "우주항공 분야의 경우 고신뢰성 MLCC들이 많이 준비되고 전장보다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우주항공 분야에 적용되는 MLCC들을 준비하며 고객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에 대해서도 "로봇, AI 서버에서 많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운용하려면 MLCC 사용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전기차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수량이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기는 국내 수원과 부산사업장은 MLCC R&D와 신기종·원료 생산 기지로, 중국 톈진과 필리핀 생산법인을 대량 양산기지로 각각 운용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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