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삼성전기 “전장 MLCC에 집중…올해 매출 1조원 거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장용 MLCC 가격, IT용 3배
2028년 시장규모 9.5조 전망
원자재 자체조달, 경쟁력 강화


매일경제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그룹장(상무)이 MLCC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기가 전기차 부품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안에 전장용(차량용 전기·전자장비)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MLCC 설명회를 열어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기는 내년까지 MLCC와 카메라, 반도체 패키징 등을 포함해 전장사업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기를 저장한 뒤 반도체 등에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공급해 주는 부품이다.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 간섭(노이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과 TV, 전기차 등 집적회로(IC)가 사용되는 모든 기기에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를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장용 MLCC는 IT기기용과 비교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개발 기간이 3배 소요되고,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 수요도 크다.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최대 2만개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전장용 MLCC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서 2028년에는 9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2%로 IT기기(5%)나 서버·네트워크(7%) 부분보다 높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그룹장(상무)은 “전기차 비중이 늘고 있고, 차량 성능 개선을 위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적용이 늘고 있어 전장용 MLCC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ADAS와 파워트레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IT기기 MLCC와 달리 전장 MLCC는 수명이 15년 이상 보증돼야 한다”며 “사용 전압도 2000볼트에 달하며 충격, 휨, 진동에도 잘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처럼 높은 온도에서 MLCC가 사용되기 때문에 150℃ 환경에서도 사용을 보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MLCC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개발·제조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2020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며 “원재료를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차세대 MLCC 주력 분야로 △휴머노이드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를 꼽았다. 김 그룹장은 “현재 MLCC 시장의 중심은 IT 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바뀌고 있다”며 “이후에는 로봇, 우주, 에너지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로봇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며 차세대 MLCC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제품 <삼성전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