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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할머니 맛” “중국 아니냐”…경북 영양 비하 유튜버 ‘피식대학’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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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피식대학이 지난 11일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피식대학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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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지역을 비하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사과하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피식대학은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지난 18일 밤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과 관련해 사과드린다”며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당사자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돼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며 “콘텐츠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 변명의 여지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출연진은 영양 한 빵집에 들러 햄버거빵을 먹으면서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라거나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한 백반식당에서는 “메뉴가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고 비꼬았다.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사과문. 피식대학 갈무리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했고 영양지역 하천에 와서는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는 비하성 발언도 했다. 버스터미널에서는 청기, 상청, 진보, 입암 등 지명을 보고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도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시청자들도 “보는 내내 불편했다”란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영상에는 ‘예의가 없다’ ‘당신들도 개그맨으로 못 떠서 유튜브로 도망쳐온 것 아니냐’ ‘우리 부모님이 이런 꼴 당한다고 생각하면 진짜 마음 찢어질 것 같다’란 댓글이 이어졌다. 피식대학 구독 취소도 늘면서 318만명이었던 구독자수가 310만명으로 줄었다.

피식대학 측은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방문해 사과를 드렸고 두 사장님이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했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돕겠다”며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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