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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동훈 '직구논란' 참전, 상남자 홍준표의 'TK 통합'[2027 與잠룡리포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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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으로 쓰는

[2027 與잠룡리포트④]

한동훈·오세훈·홍준표·안철수·원희룡은 요즘

아시아투데이

(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이병화 기자, 정재훈 기자, 송의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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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이번주에도 여권 잠룡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드디어 페이스북을 통한 SNS 정치에 시동을 걸었고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검찰 인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내 여자 지키는 상남자'로 포장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 전 위원장과 만남 후 행방이 묘연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외 출장에서 돌아와 서울 시정을 돌보며 한주를 보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랜만에 대구·경북 지역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2027년 3월 3일 실시될 예정입니다. 19일 기준으로 1018일, 2년 7개월이 남았네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여권의 새로운 리더로 선택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번주 여권 차기 주자들의 행보를 따라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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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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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해외직구를 합니다만…." 해외직구 규제 논란 참전한 한동훈
한동훈 전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해외직구 KC인증 의무화 규제에 대해 "적용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남겼습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위원답게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도 강조했죠.

이 문장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처음 출범할 때의 그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우려도 읽힙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규제 혁파'를 수도없이 강조했거든요. 세종정부청사에서 젊은 공무원들에게 빨간 권투장갑을 선물받고 어퍼컷을 하며 "규제 확~"이라고 했던 장면도 기억이 납니다.

규제를 혁파하겠다던 정부가 해외직구 관련 규제를 내놓다니, 한 전 위원장이 이를 완곡하게 꼬집은 셈이죠.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바를 잊지마세요'라고 일깨워주는 느낌이랄까요?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해외직구를 즐겨써온 국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고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을 겨냥한 듯한 규제가 '국민 선택권 제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정부는 전날(17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정책이 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한해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치인들은 누구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 유튜브 채널, 블로그 등을 자신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죠.

한 전 위원장은 예외였습니다. 법무부 장관 때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개인 SNS를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하긴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의 요청에 셀카를 함께 찍은 걸로도 눈을 흘기는 이들이 있으니, 개인 SNS를 하기엔 조심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정부 정책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낸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사실 페이스북 메시지가 올라오자마자 당내 친한계 인사에게 공유했는데요. 그에게 '비윤(非尹) 행보로 해석해도 되는지' 재차 물었는데 "한 전 위원장이 비윤인가? 그건 맞지 않다. 앞으로 지켜봐라"고만 하더군요.

원희룡 전 장관도 한 전 위원장과 함께 이번주 뉴스에 등장했습니다만, 금세 사라졌습니다. 원 전 장관 관계자에게 듣기론 두 사람이 직접 연락해 만난 것 같고, 전당대회 이야기 등을 나눴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원 전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선 전혀 생각이 없으실 것이다. 룰도 안정해졌고 고민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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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왼쪽)/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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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상남자" 홍준표니까 할 수 있는 말
홍준표 시장의 이번주는 '상남자' 논란으로 요약됩니다. 홍 시장은 대선 구도를 바라보며 윤 대통령과 밀착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걸로 보입니다.

그 일환인지 최근 검찰 인사를 두고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 방탄용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내자 홍 시장이 이를 두둔하고 나섰죠.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며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페이스북에 적은 겁니다.

홍 시장의 발언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CBS 라디오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다. 공직자는 다른 많은 국민을 위한 의무가 있다. (공직자인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죠. 안 의원은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도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겉으로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뜯어서 보면 결국은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요.

결국 홍 시장이 또 페이스북을 켰습니다. 그는 여당 내의 비판을 겨냥해 "지켜보면 될 일을 여야 할 것 없이 걸고 넘어진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어떤 여권 인사가 국정과 가정사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번 검찰 인사가 가정사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주장했죠.

홍 시장의 상남자 발언을 두고 당 일각에선 "홍 시장이니까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발언들"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서울지역 원외 인사는 "홍준표 시장님이니까 이해한다"고도 하더군요. 홍 시장이 '엄청난 스피커' 인 것은 맞지만, 한편으론 그의 스타일(?)에 다들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상남자 논란이 사그라들때 쯤인 17일에는 국립 5·18 광주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올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4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대구시는 광주와 '달빛동맹'이 시작된 201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배 대표단을 보내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고 합니다. 홍 시장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5·18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홍 시장은 17일 한 신문사가 주최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모임에서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대구광역시'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인구가 국력인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대구와 경북이) 각각 발전하는 것보다는 인구 500만의 광역시를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하고 좋다"고 말했습니다. 대구·경북(TK) 통합의 꿈인 걸까요? 실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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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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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키우는 '따뜻한 보수'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주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먼저 대구·경북 지역방송과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유튜브에 일부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유 전 의원은 이 방송에서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의힘 보수 정당, 윤석열 후보를 뽑아주면 먹고사는 문제는 문재인 정부보다 좀 더 잘해줄 걸로 기대를 하셨는데, 그런 부분이 2년 동안 민생 성적표가 워낙 안 좋으니까 그게 제일 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보수 정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보수가 자유만 말하고 공정, 정의, 평등, 평화, 생명, 안전 이런 것에 만약 눈을 감아버리면 많은 국민들께서는 이런 문제로 내가 고통을 받고 있는데 보수정당은 이런 문제에 아예 관심을 꺼버린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요. 관련 질문에는 "당 대표 선거에서 제가 이기느냐 지느냐, 당락이나 승패는 문제가 안 된다. 왜냐면 저는 사람이 져도, 선거에 져도 도전 자체가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총선에 참패한 지금이 제게 그럴 때가 아닌가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따뜻한 보수'에 대해서는 "어렵게 사는 국민들을 우리가 무시하고, 방치하고, 그냥 고통 속에서 죽도록 내버려두면 이 공동체는 유지될 수 없다. 좋은 걸 지켜야 한다. 그게 전통이든 가치든 보수는 좋은 걸 지키는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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