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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러 법원,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은행 자산 6천800억원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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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프롬 자회사가 은행 상대 소송 제기…ECB도 러시아 철수 압박

연합뉴스

우니크레디트 은행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러시아 법원이 이탈리아 대형 은행 우니크레디트의 러시아 내 자산을 동결하도록 명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 법원은 4억6천270만유로(6천817억원) 상당의 증권, 부동산, 계좌 등 우니크레디트의 러시아 현지 자산을 동결했다.

우니크레디트의 러시아 자회사인 우니크레디트 리싱과 우니크레디트 가란트의 지분 100%에 대해서도 법원은 동결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5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RCA(RusChemAlliance LLC)가가 지난해 우니크레디트를 상대로 10억유로(1조4천33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RCA가 독일의 산업용 가스회사 린데와 함께 발트해 연안 우스틀루가 항구에 짓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이 중단됐다.

이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우니크레디트와 도이체방크 등 은행들이 보증을 제공했는데, 프로젝트가 중단됐음에도 우니크레디트에서 보증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RCA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보증 계약에는 분쟁이 발생할 경우 영국 법에 따라 프랑스 파리 중재 법원에서 다룬다고 돼 있다. 지난달 영국 대법원도 RCA에 러시아에서의 소송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러시아 법원은 우니크레디트의 관할권 항변을 거부하고 심리를 연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러시아 법원의 결정에 대해 우니크레디트는 성명을 내고 자회사 전체가 아닌 러시아 사업부 자산 일부에만 영향을 미쳤다며 "나머지 세부 사항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니크레디트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러시아 사업을 축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최근 러시아에 진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들에 미국의 제재로 인한 타격을 우려하며 러시아 철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우니크레디트는 6월 1일까지 운영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ECB에 제공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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