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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주목받는 ‘김경수 역할론’에… 조심스러운 친문·친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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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李 일극체제 우려 속 金 역할론

윤건영, 복권 문제에 “김칫국 마시면 안 돼”

한민수 “대권 경쟁자 늘어나는 것, 나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야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지사가 4·10 총선 이후 약화한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단 관측인데 당장 관건이 되는 건 ‘피선거권 제한’이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복권 조치가 전제가 돼야 김 전 지사가 정계 복귀를 타진해볼 수 있는 사정이다. 이런 여건 탓에 민주당 내 친문계 의원들도 김 전 지사 역할론에 대해 조심하는 모습이다.

세계일보

2022년 12월 28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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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1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니까 당연히 들어오시는 것”이라며 “(복권 문제 관련) 떡 줄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복권도 안 돼 있고 정치를 재개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냐. (역할론은) 너무 지나친 상상력의 발현”이라고 평했다.

윤 의원은 여권 일각의 김 전 지사 복권 검토설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사면권을 공정하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걸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행사했으면 좋겠다”고만 답했다.

민주당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도 현 시점에서 김 전 지사 역할론에 대해 반응이나 평가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김 전 지사 귀국으로 당내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냐’는 질문에 “그런 분위기는 제가 느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백만 당원이 계시고 그 지지자가 계신데, 그게 어떤 이른바 계파가 있다면 특정인들이 주도한다고 주도가 되겠냐”고 했다. 강성 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재명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대변인은 ‘김 전 지사가 대권주자로 부각될 경우 이재며 대표가 신경쓰이지 않겠냐’는 질문에 “신경 쓸 일이 뭐가 있냐”며 “비하는 아니고, 이 대표도 말씀하신 걸로 기억하는데 대선은 여야 모두 많은 경쟁자들이 나오면 국민들로 하여금 선택의 기회도 생기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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