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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대감에 미 3대 지수 역대 최고 기록했지만 실제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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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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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거워진 금리인하 기대감 속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나란히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높아진 기대감과는 달리 실제 금리인하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장중 4만선을 돌파했다. 미 증시 대표지수이자 전통산업을 대표하는 다우지수가 4만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0년 11월 3만선을 돌파한 지 3년6개월 만이다. 다우지수는 이후 차익실현 매물로 전장보다 38.62포인트(0.10%) 내린 3만9869.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한때 5325.49에 고점을 기록한 뒤 전장보다 11.05포인트(0.21%) 하락한 5297.10을, 나스닥지수는 1만6797.83까지 높아진 뒤 전장보다 44.07포인트(0.26%) 하락한 1만6698.32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화된 것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하루전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3.4%)에 부합하고, 전월(3.5%)보다 낮은 수치다. CPI는 지난 1월 3.1% 상승한 이후 2월(3.2%), 3월(3.5%)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꺾였다. 바뀐 흐름에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올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물론 이르면 7월에도 가능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연준 당국자들은 4월 CPI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아직 금리인하를 할 정도는 아니라며 입을 모았다. 연준 주요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PI가 완화됐지만 아직 금리를 인하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완화된 것은 몇 달 동안 실망스러웠던 지표 이후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금리인하와 관련해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4월 CPI가 좋게 나왔지만 “연준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려면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PI에 이어 나온 이날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에 대한 확인이 좀 더 필요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만2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명 감소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 주에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한 주 만에 다시 22만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뜨거운 것이다.

물가도 심상치 않다. 특히, 4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9% 상승하는 것이 주목을 끌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큰 폭으로 웃돌아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했다. 당장 CPI가 진정됐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생활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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