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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성과금 260억원, 그 돈 다 언제쓰나 했는데” 특단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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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카카오 정신아 대표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매년 2억원 규모로 카카오 주식을 장내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주가가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해 주주들의 원성이 이어지자 책임 경영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는 전날 주주서한을 통해 매년 두 차례씩 각 1억원 규모로 카카오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미 첫 번째 장내 매수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2월과 8월 실적 발표를 매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수체계가 주주 가치와 연동돼 있음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보수의 약 60%인 상여는 장·단기 성과급으로 구성돼 있다”며 “단기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간 주주 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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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성남=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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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정 대표가 첫 주주서한을 통해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021년 17만3000원까지 상승했으나 현재는 4만원 중반 수준에 머물러있다.

특히, 카카오는 자회사를 쪼개기 상장하거나 일부 계열사 대표가 상장 직후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주 가치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정 대표는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 여러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과거 카카오 대표이사의 연봉으로 미뤄볼 때 정신아 대표의 연봉 역시 수십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억원 규모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대표가 주주서한에서 밝힌 대로 성과급에 주주수익률이 반영되지만, 그 외에도 회사의 실적 성장 및 경쟁력 강화, 대내외 경영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이사는 2023년 12억원, 2022년 29억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조수영 전 공동대표이사와 여민수 공동대표이사는 2021년 각각 46억원, 26억원을 받았다.

정 대표 역시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 근무하던 2022년 성과급으로 260여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이사로 근무하며 당근마켓 등 유니콘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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