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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대통령실 "검찰 인사, 총선 전부터 준비…김건희 수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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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이른바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 수사'를 지시한 이후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등 검찰 간부 인사가 발표된 데 대해 부정적 여론이 일자, 대통령실은 '수사와 무관한 인사'라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 인사는 총선 전부터 준비해 사실상 예고된 상태였다"며 "박성재 법무장관이 임명된 게 지난 2월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 총선 전 인사를 하지 않아 인사가 늦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장의 말 한마디로 준비했던 인사를 돌이킬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며 "인사를 단행하기 직전 이 총장이 깜짝 수사 발표를 했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 이 총장이 이른바 명품백 의혹 사건 전담팀 구성 지시를 한 것이 '깜짝 발표'였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달 초 임명된 김주현 민정수석이 이번 검찰 간부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수석이 (이번 인사) 관련 업무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수사에 관여하지 않아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성재 법무장관은 주말인 지난 11일 이원석 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안에 대해 협의했는데, 이 총장이 이 자리에서 인사 연기를 요청했지만 박 장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이 인사 연기를 요청한 명분은 '신임 총장 후보자가 7~8월 결정되니 그와 협의해 인사를 하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인사가 발표되는 날 이 총장은 지역 방문 일정을 잡아 불만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장관은 전날 과천정부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총장과는 협의를 다 했다"며 "'시기를 언제 해달라'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는 거냐.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말해 이 총장과의 의견대립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박 장관은 대통령실이 이번 인사를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시각에 대해 "그건 장관을 너무 무시하는 말씀"이라며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로서 인사안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다. 대통령실 누가 다 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특히 인사가 명품백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박 장관은 "이 인사를 함으로써 그 수사가 끝이 났나? 아니지 않느냐"며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16일 첫 출근을 한 후 명품백 사건을 수사하는 부장검사들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았다고 같은날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했다.

이 지검장은 출근길 취재진 문답에서 "인사와 관계 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김건희 전 대표 소환조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 부분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그는 답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친윤(親윤석열) 검사'로 지목된 데 대해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중앙지검에 23년 전 초임검사로 부임했고 23년 동안 검사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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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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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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