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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LG엔솔, 한화큐셀 美법인서 1.4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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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4.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2월 5일자 A1·15면 보도

계약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0월까지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사상 단일 기준 최대 규모다. 공급될 ESS는 미국 애리조나주 라파즈 카운티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 3사(한화큐셀·(주)한화 모멘텀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ESS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 협력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배터리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인 버테크를 통해 ESS 관련 시스템통합(SI)도 함께 제공된다. 2022년 출범한 버테크는 ESS 기획, 설계, 설치·유지·보수 등 ESS 사업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ESS SI 전문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에 총 17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6년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규제 강화 소식은 한화큐셀에 겹호재가 될 방침이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태양광 양면형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즉각 폐지하고, 동남아시아를 통해 우회 수출되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조 바이든 정부의 이번 결정이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집중 투자 중인 한화큐셀의 실적 개선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북미 현지 투자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던 회사 입장에서 미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중국 태양광 기업들에 대한 관세 면제가 폐지되면서 오는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기대되며 이에 맞춰 여러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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