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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중국이냐, 강이 똥물”…구독자 317만 피식대학, 지역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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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민수·이용주·정재형, 경북 영양 여행 방송

동아일보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처


구독자 317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피식대학’ 채널에는 지난 11일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을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촬영이 시작된 영양버스정류장에서 김민수는 ‘청기·상청·진보·입암’ 방면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느냐. 여기 중국 아니냐”고 말했다.

이용주는 영양 출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 맛집을 추천 받기로 했다. 지인의 추천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이용주가 “산나물이 유명하다”며 지역 식당 방문을 권유하자 다른 멤버들은 “산나물 싫다” “롯데리아 없느냐” 등의 이야기를 하며 불평했다.

결국 이들은 지인이 추천해준 한 제과점에서 햄버거 빵을 먹었고 “맛이 재밌다” “한입 먹었는데 음식에서 사연이 느껴진다” “할머니가 해준 맛이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 등의 혹평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 이건 서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 “내가 느끼기엔 부대찌개 같은 그런 느낌이다.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해서 먹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이들은 영양의 한 백반 집에 방문해서도 “메뉴가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메뉴가 의미가 없어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등 불평을 시작했다. 식사를 시작한 뒤에도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제과점과 백반집 등의 가게 상호가 그대로 노출됐다.

식당을 나선 이들은 마트에서 지역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구매해 맛본 뒤 “충격적이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다” “강이 밑에서 보니까 똥물” 등의 발언 등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에는 “가게 상호도 다 나오는데 너무 무례하신 거 아닌가. 저분들에게는 생업이다”, “솔직히 상호 공개한 것도 할머니가 만만해보여서 그런거잖아” “지방혐오, 노인혐오. 문제의식 없는게 경악스럽다” “내가 가장 아껴서 보는 영상 중 하나가 ‘1박 2일’ 영양편인데… 같은 지역인데도 이렇게 내용을 다르게 담았구나” “아버지 고향이 영양인데 매우 슬퍼하셨다. 영양에 대해서 계속 안 좋게만 말한다고. 저도 슬펐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피식대학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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