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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설] 예상 깬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민심’ 최우선 의장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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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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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선출됐다. 친이재명계 후보들의 자진사퇴, 단일화 등으로 추미애 당선자가 유력해 보였지만, 결과는 우 의원의 과반 득표였다. 우 의원은 경선 과정을 뒤덮은 ‘명심’(이재명 대표의 뜻) 논란을 넘어, 국민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국회 운영에 나서야 한다.



우 의원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의장에 최종 선출된다. 민주당이 175석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애초 이번 선거는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 당선자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른바 ‘명심’이 추 당선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관측됐으나, 우 의원 당선이라는 ‘이변’이 연출됐다. 우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해나가는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삶 안에 깊숙이 발을 붙이고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장해나가는 그런 길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고, 국민에게 도움 되는 법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우 의원은 2013년부터 당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를 주도한 ‘현장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 땐 보름간 단식 농성을 벌였고,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홍범도 흉상 철거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번 선거에선 ‘8석 정치’를 강조해왔다. 야권 192석에 여당에서 8명만 합류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결 정족수인 200석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설득과 중재의 정치력을 적극 발휘하길 기대한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은 ‘명심’ 논란을 빚은 이번 경선 과정을 뼈아프게 성찰해야 한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경선 후보들을 접촉해 구도를 정리하고, “당심이 곧 명심이고, 명심이 곧 민심”(추 당선자)이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것은 민주당이 과연 민주정당인지 의심케 하는 모습이다.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명심’을 등에 업은 추대·낙점의 정치가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 선거까지 좌지우지한 모습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우 의원은 당리당략을 넘어 국회의장의 책무를 거듭 새기며 민생을 위한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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