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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44주년 전야제서 5·18·세월호·이태원 유가족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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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야제 금남로서 무대 3개로 나눠 공연 진행

"금남로는 아픔 치유의 공간"…5·18·세월호·이태원 유가족 조우 연출

본무대 전 시민난장·오월길맞이 등 다양한 사전행사 마련

노컷뉴스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 전야제 무대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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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가 광주 금남로에 설치된 3개 무대에서 시민 배우들이 5·18민주화운동 당시를 재현하고 5·18·세월호·이태원 유가족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전야제에 앞서 시민난장 '해방광주'와 풍물행진 오월길맞이, 민주평화대행진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17일 오후 7시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는 광주 동구 금남로에는 민주, 인권과 오월이라는 이름의 무대 3개가 일렬로 설치돼 노래, 춤, 연극 등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43주년 5·18 전야제 행사에서는 전일빌딩 앞에 큰 무대 하나만 설치돼 스크린을 통해 공연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하지만 무대와 시민들 간 거리가 먼 점, 상징성이 있는 옛 전남도청이 스크린에 가린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전야제에서는 스크린 없이 금남로 위 3개의 낮은 무대에서 하나의 음악으로 각기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전야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무대를 한 방향이 아닌 네 방향에서 같은 눈높이로 전야제 공연을 보고 5·18민주화운동 당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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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 전야제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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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는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라는 주제로 2024년 5월과 1980년 5월 두 시간적 공간을 배경으로 도청을 지켰던 시민군의 투지와 희생을 재현한다. 주제의식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과 오월하다'의 순으로 진행된다.

첫 장인 '모두의 오월'에서는 짱돌 춤을 추며 도청으로 향하는 80년대 시민군의 모습과 총춤을 통해 결사항전에 나선 결의에 찬 시민군의 모습도 재현한다.

앞서 시민군의 모습이 재현된 뒤, 전야제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첫 장인 모두의 오월의 '슬픔의 강' 부분에서는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오월 영령을 만나기 위해 금남로로 걸어와 얼싸안는 장면이 연출된다.

실제로 유가족들이 직접 공연에 참가해 발언을 하고, 오월어머니와 4·16합창단이 각기 다른 무대에서 노래하며 함께 슬픔을 위로하고 만남의 장으로서의 금남로의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낼 예정이다.

5·18전야제 최명진 총감독은 "5월의 아픔의 연장선상으로 광주가 아픔을 끌어안는 곳이었으면 좋겠고, 금남로가 그런 아픔을 치유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전야제의 큰 의미"라면서 "5월의 아픔을 비롯해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슬픔이 조우하는 모습을 연출의 형태로 포함한 것은 색다른 연출 방식으로 전야제의 여러 장면들 가운데 가장 감동을 자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금남로 전체가 무대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낮은 무대를 세워 시민들이 금남로의 주인공이다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전야제 뒤쪽으로 갈수록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이라는 의미를 살려 연대해 가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과 4·16 세월호 참사와 10·29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한 곳에 모인 뒤, 씻김의례와 고풀이 의례를 통해 아픔을 위로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전야제의 첫 장인 '모두의 오월'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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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5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43주년 5·18 전야제 본무대가 펼쳐졌다.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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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나되는 오월'에서는 광주출전가, 민중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를 노래하며 평화를 염원하고 시민배우, 악단과 춤꾼들이 실제로 금남로에서 5·18민주광장 분수대까지 행진하고 오월풍물단이 대동합굿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 '오월하다'에서는 밴드프리스타일, 풍물대동합굿, 시민발언대 등 네 개의 마당에서 대동세상을 향한 염원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는 굿판이 연출돼 전야제의 막을 장식한다.

전야제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1~3에서는 민주주의의 다양한 주제를 표방하는 시민난장 '해방광주'가 열린다.

해방광주에서는 오월어머니가 직접 만든 주먹밥 나눠주고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5·18 트라우마를 상담하는 부스 등 다양한 시민참여형 부스 29곳이 꾸려진다.

이후 오후 5시부터는 '오월길맞이'가 펼쳐진다. 오월길맞이는 조선대학교에서 시작해 동구청, 한미쇼핑사거리를 거쳐 금남로로 이어지며 전국 각지에서 온 58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풍물행진이다.

당초 의미에 맞게 518명의 시민들을 모집하려 했지만, 희망 참여 인원이 많아 58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게 됐다.

오월길맞이에 이어 '민주평화대행진'에서는 광주공원에서 시작해 금남로로 이어지는 '모두의 길'과 북동성당에서 금남로로 향하는 '하나의 길'로 나뉘며, 광주를 방문한 민주시민이 참여해 5·18 당시 민주대행진을 재현한다.

이에 앞서 44주년 5·18추모제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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