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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중국판 '임영웅' 등장…마을 하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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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임영웅' 등장, 마을 하나 살렸다

산둥성 허쩌시의 한 기차역에 몰려든 사람들.

[기자]

저는 지금 허쩌남역에 나와 있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모두 이 한 사람을 보기 위해 왔습니다.

[궈요우차이/노래〈약속〉]

네가 있어 내 마음은 하루하루 더 아파와

1999년생. 올해 25살 청년 궈요우차이입니다.

궈씨는 10년 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거리 공연을 해왔습니다.

중국 영화 속 '해맑은 바보' 주인공의 모습을 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다 최근 SNS에 올린 노래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팔로워가 560만명, 단숨에 '스타'가 됐습니다.

열 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일찍부터 생업에 뛰어들어 낮엔 노래하고 밤엔 부인과 길에서 꼬치를 팔았습니다.

[궈요우차이]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삶과 운명이 아무리 가혹해도 마음속에 빛을 간직해야 한다. 비바람이 그치면 반드시 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걸 말이죠.

가창력보다는 노래에 담긴 진정성이 마음을 울린다는 반응입니다.

유명해진 뒤에도 꼬치 장사를 이어가며 소위 '개념 있는' 청년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궈요우차이]

죄송합니다. 오늘은 노래 공연을 하루 쉬어가겠습니다. 오늘은 16년 전 중국에서 쓰촨대지진이 발생한 날입니다.

인적 없던 도시의 기차역은 매일 40만명이 오가는 유명 관광지가 됐습니다.

지방정부도 나서 광장을 정리하고 새로 도로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궈요우차이의 성공으로 전국 각지의 기차역에 재능있는 인물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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