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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T단상]'지구 끓음(Global boiling)'시대, 과학기술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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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

안토니우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조치가 시급함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전 세계 2월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77도가 높아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2월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한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는 처음으로 '기술'에 관한 장을 포함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 수단으로서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GDP 규모 13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8위(2022년 기준 4억5970만톤)의 위치에 있는 것 역시 사실이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선 탄소중립 원천기술 확보와 차세대 핵심기술 고도화,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자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 '단계도약형 탄소중립기술개발' 'CCU 3050' '미래수소원천기술개발' 등 연구개발(R&D) 사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핵심기술인 태양전지,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CCU, 그린수소 생산 등의 기술 수준 향상에 중점을 두고, 원천 연구·인력양성·글로벌 기술 확산 등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에는 그린수소 생산 분야에서 기존 기술 대비 3배 이상 향상된 수소 생산밀도를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물 전기분해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R&D 추진을 위해 탄소중립 핵심기술 17개 분야에 대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수립하고 있다. 수소공급, 무탄소신전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분야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7대 전 분야의 지도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국가 간 기술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정부의 국제 공동연구 예산도 대폭 확대된 만큼, 탄소중립 분야 글로벌 R&D 활성화와 효율적인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술혁신 전략'(2022년 10월),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 선정안'(2023년 5월),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2023년 12월) 등을 통해 정부의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선제적 육성이 중요한 이차전지와 디지털 기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뒷받침하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개발 전략을 마련했다.

정부에서는 2024년에도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핵심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그린수소 기술 자립 등 탄소중립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지구 끓음'의 시대,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이 국가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yisanghyup@nig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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