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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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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수의 뺑소니 사건에 뒤숭숭한 요즘입니다. 뺑소니를 넘어 운전자 바꿔치기, 블랙박스 실종까지 어마어마한 후속 보도에 어지러울 지경인데요. 문제는 이 유명 가수의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겁니다.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의혹은 14일 처음 보도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김호중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란 내용이었죠.

김호중은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해당 사고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김호중이 몰던 흰색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더니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후 그대로 직진하며 사라졌죠. 차량은 우회전 후 다른 골목으로 들어선 뒤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2시간이 10일 오전 1시 59분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건 김호중이 아닌 그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 씨였는데요. A 씨는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었던 옷을 입은 채 나타나 자신이 운전한 것이라고 자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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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꼼수’는 곧바로 드러났고,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죠.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호중에게 수차례 출석 요청을 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는데요.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께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음주측정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사고 후 17시간이 지난 터라 확실한 결과는 아니었죠. 뺑소니 운전이었던 만큼 경찰은 김호중이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지연 출석에 이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까드까지 사라진 사실을 확인됐는데요.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매니저가 상의 없이 자신의 옷을 입고 자수했다며 몰랐다는 태도를 고수했고, 블랙박스에도 메모리 카드가 원래부터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죠.

김호중의 주장과는 별개로 그의 행적에 대한 후속 보도가 쏟아졌는데요. 보도 내용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흘러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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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에 따르면 사고 직후 김호중은 현장에서 200m 떨어진 골목에서 누군가에게 전화했고요. 사고 전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죠. 국민일보에 따르면 사고 현장을 빠져나간 김호중은 경기도 구리 인근에 있는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왔던 매니저 중 한 명이 경기도까지 이동했고, 그동안 김호중과 옷을 바꿔 입은 또 다른 매니저가 강남서에 출석한 거죠. 김호중이 구리 호텔에 머무는 동안 경찰은 김호중에게 수차례 출석 요청을 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계속된 의혹에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가 등판했는데요.

김호중의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김호중 대신 매니저 A 씨에게 자수하라고 지시한 것이 본인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대표는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이자 그와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같이 살았던 ‘친척 형’이기도 합니다.

그는 “사고 당사자가 김호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두려움을 느꼈다”며 “A 씨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대신 경찰서에 가 사고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모든 것이 김 씨 소속사 대표로서, 그리고 친척 형으로서 그를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다. 후회하고 있다”고 해명했죠.

이어 이 대표는 김호중이 교통사고 직전 유흥주점을 다녀온 것에 대해 “나와 함께 있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들린 것”이라며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김호중이 '술은 마시지 않겠다'고 먼저 말했다. 김호중은 술을 절대 마시지 않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김호중이 자차로 먼저 귀가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김호중에게 공황이 심하게 왔고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이후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 도착한 다른 매니저 B 씨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고 주장했죠.

이 대표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현재 여론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에 이어 ‘총대 메기’에 나선 거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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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번 뺑소니 사건이 첫 구설수가 아니라는 점인데요. 김호중은 과거 조직폭력배 생활을 했던 사실이 영화를 통해서도 알려졌고요. 여러 언론보도와 폭로, 김호중 측이 반박하는 등 각종 논란 속 불법 도박 의혹까지 불거졌죠. 본인이 시인하며 ‘김호중 방송계 퇴출’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수많은 ‘논란 목록’에 이제 뺑소니를 추가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김호중의 팬들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무한한 지지에 이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인드로 가득합니다. 앞선 논란에도 팬들은 “어릴 적엔 그럴 수도 있다”라며 정말 넓디넓은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번 의혹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호중의 팬카페에는 “얼마나 지쳐 있었으면 그랬을까”, “힘내세요. 끝까지 응원하겠다”, “일상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오히려 솔직한 별님(김호중)을 칭찬해야 할 일이다”, “별님이 너무 잘 나가서 배 아픈 사람들이 많다”, “사고 발생 후 며칠이나 지났는데 보도하는 건 의심이 든다” 등의 반응들로 가득하죠.

이 와중에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는 한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했는데요. 묘한 시점에 평범한 기부로 보이지 않는다는 시선들도 나왔습니다.

이런 팬들의 과잉보호 덕분일까요? 김호중의 소속사는 다음 달부터 예정된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인데요.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에 “예정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어느 하나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뺑소니 사건을 두고도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소속사와 김호중, 그리고 팬들. 이 극과 극 시선과 의혹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경찰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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