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당 분양가 ‘4000만원’ 초읽기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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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6일 발표한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79만원이었다. 지난 3월(1862만원)보다 0.89% 오른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7.33% 올랐다.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민간 아파트의 지난달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3891만원이었다. 전달(3801만원)보다는 2.36%,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26.75% 올랐다. 특히 85㎡ 초과∼102㎡ 이하 서울 중대형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123만6000원, 102㎡ 초과는 4548만8000원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분양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3.3㎡당 분양가는 2110만원으로, 3월(2086만원)에 비해 1.14% 올랐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26.42% 상승했다. 기타 지방의 평균 분양가는 1461만원으로, 전월(1457만원) 대비 0.26% 올랐다.
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주택 중 상가와 오피스텔, 조합원 분양 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주택의 평균 가격을 의미한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지만 분양 물량은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달 전국의 신규 분양 물량은 총 1만7847가구로 전년 동월(9243가구) 대비 93% 증가했다. 고분양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시장 인식이 확산하면서 분양을 진행하는 사업 주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집값, 5개월만에 상승 전환
서울의 상승세는 분양 시장 이외에 주택으로 확대해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09% 올랐다. 3월 보합(0.0%)으로 전환된데 이어 5개월만에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이는 수도권(-0.01%)과 지역(-0.09%), 전국 주택가격(-0.05%)이 모두 하락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마·용·성’이 견인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상승세가 가팔랐던 자치구는 성동구(0.25%)였고, 용산구(0.22%)와 마포구(0.21%)가 그 뒤를 이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상승세가 실거주 만족도가 높은 강북 신축 단지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성동구의 경우 금호·행당·옥수동, 용산구는 이촌·보광동 구축, 마포구는 염리·대흥동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강북지역 전체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했다.
마포구 용강동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20억5000만원에 팔렸다. 올 1월 18억원에서 2억5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23일 20억원에 매매계약됐다.
2024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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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서울에서도 노후 중저가 주택이 몰려있는 ‘노·도·강’ 지역은 하락했다. 도봉구의 하락폭(-0.08%)이 가장 컸고 노원구(-0.04%)와 강북구(-0.01%)·금천구(-0.01%)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안산 동안구와 남양주시, 일산 동구 위주로 0.07%, 인천은 부평구, 중구, 미추홀구 위주로 0.05% 하락했다. 세종시도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0.84% 하락했다. 다만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하락폭은 전달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세가격은 선호지역·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의 전세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07% 상승해 전월(0.05%) 대비 상승폭도 확대됐다. 특히 전세 수요가 높은 서울 0.18%, 인천 0.3%, 경기 0.2% 등 수도권 지역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반면 공급물량이 적체된 대구와 세종은 각각 0.88%, 0.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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