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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중·러 정상회담에서 미 제재 회피 방안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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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연합전선 강화 합의

공동성명과 여러 건 양자 문서 서명

양국 및 글로벌 현안도 논의

아시아투데이

1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신화(新華)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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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함께 겪고 있는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관계 심화에도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외에 양국의 현안인 우크라이나,아시아태평양 문제를 비롯해 에너지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 역시 교환했다. 대부분 현안들은 회담 직후 체결된 공동성명과 여러 건의 양자 문건에 모두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체결한 '제한 없는 파트너십 협정'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크라이나 침공 3년 차인 현재 러시아는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의 제재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사실상 경제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완전 고립돼 있다고 봐야 한다. 푸틴 대통령의 처지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개인 여행까지 제한돼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만 방문이 가능하다. 중국의 도움이 진짜 절실하다.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7일 취임식이 끝나기 무섭게 중국을 찾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당정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와도 만나 양국의 무역과 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볼 때 올해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401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연히 중국 입장은 러시아와는 많이 다르다. 국제사회에 우군이 많다. 사상 최고 상태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나 미국 눈치도 볼 필요가 있다. 정치 평론가 장쥔(張軍) 씨가 "중국은 대미 관계가 파국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다극화 세계에서 미국과 공존하는 것이다"라면서 미국이 중국의 우방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미국이 너무 중국을 몰아붙인 결과가 중러 결속을 초래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그럼에도 중러 관계는 향후 상당 기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 대러 제재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제재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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