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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AI 열풍에…MS, 탄소 배출량 3년 만에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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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 위협

데이터센터 증설에 전력 수요 급증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탄소 배출량이 2020년 이후 3분의 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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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이날 연례 지속가능 보고서에서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실행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건설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거의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MS의 2023년 직접 및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은 2020년 기준치에 비해 6.3% 감소했지만, 전체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은 30.9% 증가했다. 이에 전체 탄소 배출량이 2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MS의 간접 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서버, 랙과 같은 건축 자재 및 하드웨어 등 때문이다.

MS는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선도적인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비롯된 고유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경쟁하며 생성형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자체 AI 도구도 구축하고 있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전력 집약적인 발전형 AI를 구축하려는 경쟁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반도체 및 배터리 제조 확대와 차량의 전기화, 여기에 AI가 출현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AI와 데이테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웰스파고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총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2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소비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급증하는 공급망 탄소 배출량을 해결하기 위해 MS는 이날 공급업체에 오는 2030년까지 MS에 납품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100% 탄소없는 전기를 공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또 MS는 재생 에너지 개발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대체 자산 투자사인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와 계약을 체결했다. MS와 브룩필드는 이번 계약은 동종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브룩필드는 이 계약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MS를 위해 10.5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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