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 /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
16일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김씨 대신 매니저 A씨에게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다른 매니저 B씨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뺀 점 등을 시인했다. 이 대표는 김씨의 친척 형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호중이 교통사고 직전 유흥주점을 다녀온 것에 대해 “나와 함께 있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들린 것”이라며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김호중은 술을 절대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호중이 자차로 먼저 귀가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김호중에게 공황이 심하게 왔고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없던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 도착한 다른 매니저 B씨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매니저 A씨가 경찰에 대리 출석한 것을 지시한 것이 본인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사고 당사자가 김호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두려움을 느꼈다”며 “매니저 A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대신 경찰서에 가 사고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모든 것이 김호중 소속사 대표로서, 그리고 친척 형으로서 그를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다.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대표로서 사고 처리를 우선시했어야 하지만, 당시 제가 술도 많이 마신 상태였고 김호중을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이 사건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저희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꼭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다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인 10일 오전 1시 59분쯤 김호중의 매니저 A씨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정황이 나타나면서 논란은 커졌다.
경찰은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연우 기자(yeon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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