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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탐정 손수호] "태국인 아내?마사지업?조선족?… 파타야 사건 팩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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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드럼통서 시신 발견…시멘트와 섞여

용의자ㆍ피해자 모두 한국인…손가락 절단도

원한이나 마약관련 없어…용의자와 처음 만난 듯

용의자들 불법도박전력…금전갈취 목적 다분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와 함께하죠. 손 변호사님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 파타야

◆ 손수호> 그렇습니다. 지난주 이 시간에도 태국 파타야 공대생 살인 사건을 다뤘죠. 영화의 배경이 됐던 사건입니다. 오늘도 파타야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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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우연히 사건의 발생 장소가 겹쳤을 뿐이지 이 파타야 자체가 범죄도시인 것처럼 이렇게 여러분 인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위험성으로 따지자면 더 위험한 곳들도 많으니까요. 그렇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특별히 범죄가 많거나 또는 여행 가면 안 된다, 이런 의미는 전혀 아니라는 거 말씀을 드리고요.

◇ 김현정> 상당히 사건이 충격적인 건 맞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실제로 벌어진 거죠. 저수지의 드럼통에서 시신이 발견됐고 특히 끔찍하게도 손가락 절단 등의 시신 훼손까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이 사건 아직 피의자가 다 잡히지 않았고 그래서 사건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난 건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늘 다루는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에서 교민이 아닌 관광객에게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 그래서 상당히 관심이 높은 데 비해서 사건은 계속 조각조각 나오고 있고요. 게다가 오보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의 상황들을 그 조각조각을 한번 쫙 정리를 해드리고 오보와 팩트를 가려드리라고 합니다. 이런 기획 의도로 오늘 마련이 됐다는 거 좀 참고하고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러면 여기부터. 우선 가해자하고 피해자가 모두 한국인이다. 이건 팩트죠?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태국 현지 보도가 많이 나왔잖아요. 이걸 번역하는 과정에서 약간 좀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한국인을 조선인으로 번역하게 되면서 이거 범인이 조선족 아니냐.

◇ 김현정> 그거 오보가 났어요. 조선족이라고 났어요.

◆ 손수호> 그런 보도가 있었고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용의자 3명 모두 한국 국적이고요. 물론 드러나지 않은 외국인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현재까지 드러난 용의자 3명 모두 한국인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상한 부분이 참 많은 사건인데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한국인 관광객이 태국에서 한국인, 태국에서 납치가 됐으면 보통은 태국 사람에게 납치됐나,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어떻게 한국인에게 납치가 됐는가, 이겁니다.

◆ 손수호> 살해된 30대 남성 피의자 A씨 4월 31일 태국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8일이 지난 지난 5월 7일 어떤 남성이 한국에 있는 피해자 A씨의 모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김현정> 피해자 A씨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뭐라고 했나요?

◆ 손수호> 이 A가 마약을 물에 버려서 우리가 큰 피해를 입었다. 큰 손해 봤으니까 300만 바트,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1억 1000만 원 정도 됩니다. 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가 A를 살해해야겠다.

◇ 김현정> 1억 2000만 원 보내지 않으면 당신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온 겁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은 A씨의 모친은 곧바로 태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연락을 했고요. 대사관에서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 김현정> 태국 경찰이 바로 수사에 나섰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 실제 납치인 경우도 있고요. 또 이미 살해했으면서 뻔뻔스럽게 돈 달라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간혹 자작극인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태국 경찰이 곧바로 수사단을 구성해서 A씨가 태국에서 만났던 여자친구 B씨를 찾아서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 김현정> A씨가 태국에서 만나던 여자친구 B씨. 여기에서도 언론 보도가 좀 엇갈려요. 어떤 보도에서는 태국인 아내가 있었다. 또 이렇게 나오던데 이거는 팩트가 뭐예요?

◆ 손수호> 아내는 아니고요. 여자친구인데 또 여자친구의 의미가 또 다양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래서 어떤 여자친구인지 어떤 관계인지 여부까지 정확하게 다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역시 태국 언론의 것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났을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여러분 아내, 태국인 부인 없습니다, 이분.

◆ 손수호> 그리고 이 여자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5월 2일, 그러니까 피해자 A씨가 태국에 들어간 지 사흘째 날에 방콕에 있는 한 클럽에서 A씨를 만난 게 마지막이라고 진술을 했어요.

◇ 김현정> 어쨌든 그 태국 여성이 실마리를 줬군요. 단초를 푸는.

◆ 손수호> 네. 만난 장소와 시기를, 시간을 말했으니까요. 그래서 경찰이 그 시점부터 그 주변의 CCTV 영상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단서가 좀 나왔어요.

◇ 김현정> 어떤 게 나왔습니까?

◆ 손수호> 여자친구를 만나고 몇 시간 지난 5월 3일 새벽 2시경에 A씨가 한국인 2명에게 이끌려서 차량에 타는 게 포착이 된 거죠.

◇ 김현정> 그럼 그 차량이 범행에 이용된 건가요?

◆ 손수호> 결과적으로 보면 그런 거죠. A씨와 용의자들이 방콕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파타야까지 이동한 후에 다른 픽업트럭으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한 저수지 인근의 숙박시설에 머물렀는데요. 다음 날인 5월 4일 밤 9시경에 용의자들이 픽업트럭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그 숙박업소를 빠져나갔어요.

◇ 김현정> 그것도 지금 CCTV에 잡힌 거죠?

◆ 손수호> 그리고 저수지 근처에서 1시간가량 차를 세워놨다가 그 숙박업소로 돌아온 사실까지 확인이 된 거죠.

◇ 김현정> 경찰이 수사를 하다가 거기까지 동선을 파악하고 저수지를 뒤져봐야겠구나 해서 저수지를 뒤지다가 바로 그 문제의 드럼통이 나온 겁니까?
노컷뉴스

(파타야=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2024.5.12 [태국 매체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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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호> 그렇습니다. 경찰이 잠수부를 투입해서 그 저수지를 수색을 했고요. 수색 2시간 만에 200리터 크기의 플라스틱 드럼통을 발견했고 인양했습니다. 그리고 그 드럼통 안에서 시멘트에 섞여 있는 A씨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참 여기서부터는 정말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정말 끔찍한 일들이 펼쳐진 건데 시멘트와 뒤섞여 있었고 시신 훼손도 굉장히 끔찍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시멘트 그리고 혈액이 뒤섞여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고요. 확인해 보니 끔찍하게도 손가락 10개가 모두 절단돼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살해한 후에 시신을 시멘트로 가득 채운 드럼통에다 넣어가지고 저수지에 버렸다. 그 이유는 무거워야 가라앉으니까.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손수호> 사실 시신이 사람이 죽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 형사적으로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정하기가 어려워요. 살해됐는지 어딘가 끌려가서 감금돼 있는 건지 또는 스스로 잠적한 건지 이게 애매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시신을 숨기려 했던 것이고 또 시신은 가장 강력한 살인 범죄 수사의 증거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시신을 확인해서 신원까지 파악하면은요. 그 주변 사람들을 누군지 알 수 있잖아요. 그걸 통해서 진실을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피해자와 관련 있는 사람들 중에서 범인을 잡을 수도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시신을 숨겨야겠다. 시신을 숨기고 완벽 범죄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멘트를 채워서 저수지에 넣어버린 거군요.

◆ 손수호> 물 위로 떠오르지 않게 나름의 조치를 취한 것인데 사실 그냥 물에 던지면 부패 과정에서 가스가 나와서 떠오르게 되죠. 그리고 또 열손가락 절단 역시 이렇게 신원 파악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고 짐작이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지문 없애는 거 외에 다른 목적인 경우도 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열 손가락을 다 이렇게 끔찍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당연히 지문을 없애는 게 주요 목적이 아니겠느냐라고 일단은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만 간혹 다른 사건, 다른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복수나 응징 차원에서 이런 일을 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입을 열게 만들기 위해서 일종의 고문을 하는 거죠. 어떤 정보를 얻거나 또는 금전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끔찍한 일을 벌일 수도 있는데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하나씩 하나씩 해서 이 10개까지 다 이르는 경우는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어떤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시신의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 살해한 후에 절단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커 보입니다.

◇ 김현정> 열손가락이 다 절단된 걸 봤을 때는. 그런데 고문을 한 건지 신원 은폐를 위해서 나중에 살해 후에 했는지 이런 거는 부검을 통해서 다 나오나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일단 가해자들이 입을 열 수도 있고요. 또 그렇지 않더라도 생존시의 절단과 사망 후의 절단은 출혈 양상 등이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법의학으로 실제로 다 가려낼 수 있고 또한 실제 사건을 보더라도 생전에 내가 가해한 것이기 때문에 시체손괴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출혈이 없는 걸 볼 때 이거는 사후 훼손이다라고 밝혀내서 신체손괴죄 등으로도 동시에 처벌한 그런 사건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법의학적으로 가능하군요.

◆ 손수호>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외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또 시신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요. 따라서 일단 용의자들의 진술을 우선 받아봐야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범인은 그러면 그 A씨를 차에 태웠던, 태워서 파타야로 데려갔던 그 사람들인 거는 확실합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경찰이 그 일당이 누군지를 추적했거든요. 그랬더니 동선을 따라가 보니까 납치하기 전에 한 상점에 들러서 플라스틱 통 그리고 밧줄을 구입한 사실이 상점 앞에 CCTV 영상을 통해 확인이 됐어요. 그리고 이들이 용의자로 지목된 거죠.

◇ 김현정> 지금 태국 언론은 우리와 좀 이게 달라서, 언론 환경이 달라서 바로 이 용의자들의 이름, 사진까지 전부 공개가 됐더라고요. 3명.

◆ 손수호> 그렇습니다. 우리와 다른 부분들이기 때문에 태국 언론 내용을 검색해 보면 사실 다 누군지 파악이 지금 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동남아에서 뭔가 이런 살해 사건, 이런 게 펼쳐지면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되게 많았잖아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좀 이례적이에요. 다행이기도 하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범인 중의 일부를 붙잡기도 했고요. 태국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했을 때 이미 일당 3명 중에 2명은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로 도주한 상태였어요. 그리고 다른 한 명도 미얀마로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그런데 곧바로 여권 무효화하고 또 인터폴 적색수배 내리긴 했습니다만 사실 검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빠르게 검거가 이루어졌고요. 4일 전인 이번 주 일요일에 전북 정읍의 자기 집에 있던 20대 이 모 씨를 가장 먼저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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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3명의 용의자가 지금 CCTV 안에 분명하게 담겨 있는 상황. 3명이 다 뿔뿔이 흩어진 겁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드럼통을 저수지에 넣은 다음에 한 명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정읍 자기 집으로 간 거고 그런데 왜 자기 집으로 왔을까요? 다른 데로 도망 안 가고.

◆ 손수호> 사흘 전에 입국해서 계속 자기 집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리고 붙잡힐 당시에도 저항하지 않았거든요. 어제 구속됐는데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CCTV를 돌려놓으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밖에 없다. 내가 살인을 하지 않았다. 나는 살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라면서 살인 혐의 자체를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일단 혐의가 있다고 봤고 또한 현재까지는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했고 하지만 구속한 후에 수사를 진행해서 살인 방조가 아닌 다른 혐의로 변경할 수도 있겠죠.

◇ 김현정> 변경할 수도 있죠.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범행이 태국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한국행을 도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손수호> 그런데 또 그렇게 보면 도대체 왜 집에 있었느냐. 이런 또 의문이 또 이어질 수 있죠.

◇ 김현정> 나름대로 완벽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기들은 생각한 거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여하튼 한 명은 그렇게 해서 잡혔고요. 또 한 명은 캄보디아에서 잡혔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에요. 용의자로 보이는 한국인이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숙소에 묻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고요. 그리고 다음 날 캄보디아 주재관이 현지 경찰과 협조해서 두 번째 용의자인 또 다른 20대 이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이 이 사람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서 캄보디아 그리고 태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1명 남았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다 나와 있는 상태에서 이 1명은 저는 잡는 건 시간 문제 같은데 어떻게 보고 있나요>

◆ 손수호> 그런데 이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지금까지 2명은 상당히 용이하게 잡았잖아요. 그런데 이 미얀마로 도망친 걸로 보이는 김 모 씨. 2020년부터 태국을 8번 드나들면서요. 현지 사정이 밝은 것으로 전해졌어요. 초기부터. 그리고 미얀마에 밀입국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다음 잠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디 갔는지 추적할 단서가 많지 않아 보여요.

◇ 김현정> 그럼 지금 안 잡힌, 미얀마로 도망간 걸로 보이는 김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 손수호> 한국에서 차량을 털고 현금을 훔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고요. 그리고 폭력 사건으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붙잡은 2명, 이 2명은 자신의 범행은 부인하면서 김 씨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김 씨를 빨리 붙잡아야 되죠.

◇ 김현정> 이게 여러분, 전체를 다, 일당을 다 잡는 게 그래서 중요하더라고요. 이게 한 명이 안 잡히면 먼저 잡힌 놈들이 그 마지막 안 잡힌 사람한테 다 죄를 뒤집어씌우고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나는 CCTV만 돌려놨다 보통 이런다면서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을 감추는 것 자체를 법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도의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자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이상한 변명하는 것 자체를 욕할 수는 없습니다만 하지만 우리 수사 당국이 그러한 주장들이 거짓말이라는 걸 밝혀내야 되거든요. 밝혀내기 위해서 김 씨의 신병을 빨리 확보해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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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면 가장 궁금한 거. 도대체 태국으로 관광 간 관광객을 범인들은 왜 납치해서 살해까지 했는가. 왜 그리고 그 사람이었는가, 이런 부분이거든요.

◆ 손수호> 이 부분 관련해서 사실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설이 나돌았는데 우선 사실이 아닌 것부터 정리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 사건은 지금 팩트와 오보가 막 뒤섞여 있는 상황. 아닌 것부터 정리해 보죠. 첫째.

◆ 손수호> 첫 번째 마약 관련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지금 마약 관련 사건이라는 게 가장 유력하게 나왔던 거 아니에요? 왜냐면은 피해자 어머니한테 전화했을 때 당신 아들이 마약을 버리는 바람에 우리가 손해가 크다. 마약 얘기를 꺼냈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이 조사를 해보니까 마약 관련 정황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피해자 A씨 주변 사람들 역시 마약과 관계가 없다고 진술을 했고 또한 용의자들로부터도 마약 관련 단서들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럼 왜 마약을 들먹이면서 협박한 겁니까?

◆ 손수호> A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 5월 3일에서 4일 사이거든요. 그런데 협박 전화를 건 거는 5월 7일이에요. 그러니까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돈 안 주면 살아야겠다라는 내용으로 협박 전화를 한 거잖아요.

◇ 김현정> 이미 그러면 저수지에 빠뜨려 놓고 살해해서 그러고서 어머니한테 전화했다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렇게 살해한 후에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 전화한 것을 볼 때 이 마약을 언급한 그 내용 자체가 전부 거짓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전부 마약 관련이 아닐 가능성 쪽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는 거. 또 밝혀진 건요.

◆ 손수호> 두 번째는 몇몇 언론에서 이렇게 보도했어요. A 씨가 태국의 갱단 활동지인 아석 지역에서 이발소와 마사지 업소를 운영했다. 그런데 이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 김현정> 저 이거 읽었는데. 마사지하고 이발업을 태국에서 했다. 이 A 씨가. 그래서 이게 순수 관광객이라기보다는 태국에서 뭔가 사업을 그래도 하시던 분인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저도 그 보도를 보고 이거 이권 관련된 분쟁이 있는 것인가 또는 금전 관련된 내용인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또 잘못된 내용이에요.

◇ 김현정> 그럼 그냥 평범한, 우리가 관광 가듯이 간 관광객이라는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최초의 태국 언론의 보도를 국내 언론들이 인용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이 생겼던 것 같은데요. A씨는 처음에 알려졌던 것처럼 순수한 관광객이다. 그리고 태국에서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지 않았다라는 사실이 확인된 거죠. 그리고 처음에 저희가 짚었던 대로 태국에 아내가 있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있지만 어떤 의미의 여자친구인지까지 정확하게 다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지금 유족들이 협박 전화를 받았던 어머니, 아버지가 다 현장에 가 있습니다. 가 계세요, 태국에. 그래서 유족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좀 알 수가 있는 건데 어떤, 어떤 것들이 알려졌어요?

◆ 손수호> 숨진 A씨는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던 중이었고요. 태국을 오갔습니다만 태국 음식과 문화를 좋아해서 관광을 갔던 거예요. 여행 갔던 거예요. 그리고 숨진 A씨와 용의자들은 그날 클럽에서 처음 만난 걸로 보입니다. 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 김현정> 중요하죠.

◆ 손수호> 동기 파악 등을 위해서. 그런데 그날 처음 만난 걸로 보이고요. 또 원한이 있거나 또는 금전적인 관계가 직접적으로 있거나 이런 것도 현재 포착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물론, 물론 나중에, 지금까지 포착 안 됐지만 나중에 포착됐습니다가 될 수 있지만 여하튼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처음 본 사이다. 그럼 이분이 순수 관광객인데 왜 클럽에 갔어요? 이렇게 지금 질문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분이 태국을 좋아해서 관광을 자주 갔던 분이래요. 그런데 여러분 왜 한 관광지, 한 여행지 좋아하면 여러 번 가는 경우들 있잖아요. 특히 태국 좋아서 많이 가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 자체가 이상하다 할 일은 아닙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어떤 도시를 자주 간다. 또 그 도시에서 어떤 장소를 자주 간다, 이거 자체를 의심할 수는 없고요.

◇ 김현정> 그럼요.

◆ 손수호> 그리고 또 태국에 관광을 가서 클럽에 갔다. 그거 자체를 또 뭔가 범죄와 연결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럼 그쪽을 잘 알게 되면 여러 가지 체험, 여러 가지 관광지 좀 다양하게 갈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더 이상해지는 거예요. 그러면 전에 알던 사이도 아니라는 거고 마약 관련도 아니라는 거고 이게 뭘까. 한 명, 남아있는 한 명의 용의자. 미얀마로 도주한 그 사람.

◆ 손수호> 김 씨요.

◇ 김현정> 김 씨. 그 사람이 전과가 있는 걸로 봤을 때 혹시 뭔가 조직범죄는 아닙니까?

◆ 손수호> 의심은 됩니다만 그것도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김 씨 전과가 있다. 그리고 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김 씨 오른팔에 조폭들이 하는 이른바 잉어 문신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니까 용의자들이 이거 범죄 조직 아니냐 또는 이거 청부 살해업자 아니냐, 이런 의심도 들 수 있어요.

◇ 김현정> 들어요.

◆ 손수호>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을 보면 오히려 이런 유형의 범죄 경험이 많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 김현정> 그거는 왜 그렇게 전문가들이 봅니까?

◆ 손수호> 우선 드럼통에 시신을 넣고 시멘트를 채워서 저수지에 버렸다.

◇ 김현정> 그거 잔인한 조직폭력배들이 주로 하는 거 아니에요?

◆ 손수호> 사실 영화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만 그렇게 하면 발견을 피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 김현정> 오히려요?

◆ 손수호> 오히려 그렇습니다. 콘크리트의 특성 또 시신의 부패, 이런 것들 때문인데 방송에서 너무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약간 좀 부적합한 그런 내용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전문가들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 말씀이시고 또 다른 이유는요?

◆ 손수호> 일단 행적을 꼬리 잡히고 또 체포까지 됐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런데 범행 과정에서 A씨를 차에 태우는 모습, 또 드럼통을 비롯한 범행 도구를 구입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다 영상에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남아 있죠. CCTV에 남겼죠.

◆ 손수호> 그리고 또 협박 전화와 도주 역시 상당히 어설픈 부분들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래서 어떤 숙련된 범죄 조직의 범죄는 아닐 거라고 지금까지는 일단 전문가들이 본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도대체 왜, 그러면 뭔가, 이들은 누구인가. 왜라고 지금 그러면 마지막 퍼즐이랄까요? 어떻게 추정하고 있는 건가요?

◆ 손수호> 사실 의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용의자들의 불법 도박 관련 전력인데요. 용의자들이 고향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지인 관계이기도 했어요. 3명이.

◇ 김현정> 그 3명이 서로 서로.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고 또 최근에 사업 제한을 받았다면서 3월부터 태국에 머물기도 했거든요.

◇ 김현정> 사업 제안을 받아서, 그럼 이들은 갑자기 태국 간 게 아니라 3월부터 쭉 있던 사람들이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이들이 도박을 했거나 아니면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을 했거나 아니면 그런 운영을 도왔거나 그러던 중에 금전 관련된 문제가 생겼고 이게 이 사건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게 현지 경찰의 현재까지의 추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족들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한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마지막 한 명까지 잡고 마지막 퍼즐까지 맞춰야 합니다만 지금 현지 경찰이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어떤 설은, 시나리오는 도박과 관련된 사업을 하다가 돈이 궁해졌고 그래서 한국인이니까 한국인을 노린 거 아니겠는가. 이쪽에 가장 방점을 두고 수사 중이라는 말씀을 전하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거는 그 한 명 잡는 거네요.

◆ 손수호> 맞습니다. 김 씨를 잡아야 돼요. 그래야 범행의 동기, 목적, 배경,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현재 붙잡힌 2명이 도주 중인 김 씨에게 책임을 다 떠넘기고 있거든요. 빨리 김 씨를 잡아서 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겠습니다.

◇ 김현정>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이라고 지금 여론에서,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그 사건. 오늘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드리고 팩트와 오보를 가려드렸습니다. 이 사건은 사건의 전모가 더 드러나는 대로 한 번 더 다뤄드리도록 하죠. 손수호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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