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최고 수준" 과시
우크라 문제 핵심 현안…美 대응 전선 구축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새벽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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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에 관련한 모든 문제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고, 양국 협력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가장 첨예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상세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크렘린궁은 지난해 3월 시 주석이 3연임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답방 성격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작년 3월(모스크바)과 10월(베이징) 회동을 포함해 지금까지 40차례 넘게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국빈 방문에 앞서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시 주석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또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며 "대화에 열려있지만, 그러한 협상은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관련 국가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이번 국빈 방문의 핵심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전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양국 외교 협력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첫날인 16일 늦은 시각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 외에도 중동, 중앙·동남아시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을 정상회담 의제로 오른다.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연결, 유엔 등 국제기구와 브릭스(BRICS) 내 양국 협력, 서방 진영의 제재 속 에너지 협력 등 사안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는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응하는 양국 경제 협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은 전날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로 상향하는 등 중국 전략 산업에 '관세 폭탄'을 부과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약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비공식 만찬이 열린다.
만찬은 러시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새로 임명된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대행,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대행이 배석하는 '1+4'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안보 라인 수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둥쥔 국방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참석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동 성명 등 여러 건의 문서에 서명하고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푸틴 대통령은 리창 국무원 총리와도 만나 양국의 무역, 경제, 인도주의 분야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17일에는 하얼빈에서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HIT) 교사·학생과 만난다. 하얼빈 공대는 중국 최상위급 공대이자 7대 군사대학 중 하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곳이다. 이에 미국의 제재에 맞서 양국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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