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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정치쇼] "꿀벌들, 도시가 시골보다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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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특집 먹을지도 ④ : 꿀벌의 위기 편]
- 꿀벌 올해 거의 200억 마리 실종…기후 탓
- 따뜻한 겨울에 활동하다 동사해 군집 축소
- 수분 매개체 벌 없으면 140만 명 아사할 수도
- 여의도 건물 옥상에 양봉을? 중금속 검출 '0'
- 가로수에 농약 별로 안 쳐…훨씬 더 살기 좋아
- 미세먼지 영향? 벌통 회귀 오래 걸리는 정도
- 벌 좋아하는 메밀·라벤더 등 심어 공생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5월 15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


▷김태현 : 현실이 되어버린 기후위기. 우리의 미래 밥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인 앞으로는 아마 이렇게 먹을지도. 신 먹거리 지도 프로젝트, 먹을지도 네 번째 시간. 하면 할수록 겁이 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꿀벌 서울로 이사 올지도 편이에요. 매년 국내에서 사라지는 꿀벌이 100억 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경북에서는 특히 56%가 넘는 꿀벌이 집단 실종됐다고 하는데 과연 이 꿀벌들 어디로 간 건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도시 양봉가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박진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제가 왜 하면 할수록 무서운 코너라고 그랬냐 하면요. 사과도 못 먹고 명태도 못 먹고. 저 꿀 좋아합니다. 아침에도 먹을 거예요. 꿀도 못 먹는 상황이 온다는 건데 일단 본인 소개부터 해 주시면 도시 양봉가면 서울에서 벌 치세요? 양봉 하세요?

▶박진 : 맞습니다.

▷김태현 : 어반비즈서울이라고.

▶박진 : 명함까지 준비해 왔는데요. 저는 도시에서 벌을 지키고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 양봉가 어반비즈서울의 대표 박진입니다. 반갑습니다.

▷김태현 : 도시 어디서 벌 키우세요?

▶박진 : 가까운 데서는 여의도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도 키우고요.

▷김태현 : 여의도 건물 옥상에 벌집이 있어요?

▶박진 : 호텔 옥상에서도 벌을 키우고 있고.

▷김태현 : 정말요?

▶박진 : 네. 그리고 서울숲에서도 벌을 키우고 있고 다양한 곳에 한 20군데 정도에서 벌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태현 : 서울숲은 숲이니까 제가 이해는 가는데 여의도 고층 빌딩 옥상이나 호텔 옥상에서. 그럼 호텔이랑 얘기가 잘 되신 거네요?

▶박진 : 그렇죠. 그러니까 호텔 측에서도 워낙 요즘 환경 관련한 이슈들이 많다 보니까 그걸 친환경적인 정책들을 시도한다는 차원에서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이거 사실 제가 몇 달 전에 신문에서 기사를 본 것 같아요.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이게 매년 100억 마리 이상 없어져요?

▶박진 : 지금 현재 2022년부터 지금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고요. 그때 당시 2022년에는 한 78억 마리가 사라졌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100억 마리가 됐고 올해는 거의 200억 마리가 사라졌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현 : 이거 사라진 이유가 뭐예요? 누가 막 잡고 그런 건 아닐 거 아니에요? 해충도 아니고.

▶박진 : 그러니까 여러 가지의 원인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정확하게 이게 딱 하나의 원인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데 의심되는 것들은 당연히 있죠. 그중에 하나가 기후위기, 이 문제가 가장 의심이 되고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농약의 문제, 이런 것들이 의심이 돼서 그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복합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기후위기는 어떤 상관이 있는 거예요? 얘네들은 벌은 어떤 기후에 잘 사는데요?

▶박진 : 그러니까 원래는 고온건조한 환경에서 잘 살아요. 벌 자체가 원래 아프리카 쪽에서 태생해서 그게 전 세계적으로 퍼진 거기 때문에. 그런데 겨울 동안에 꿀벌은 군집을 이룬 상태에서 무리로 겨울을 나게 되는데 그 무리로 겨울을 날 때 특정 온도 이하여야 되거든요.

▷김태현 : 겨울에는.

▶박진 : 그런데 만약에 어떤 온도가 갑자기 따뜻해지는 날들이 있었잖아요. 겨울 같은 경우에 최근 들어서. 예전에는 삼한사온 이런 게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어지고. 그래서 특정날 예를 들어 외부 온도가 한 7~8도만 올라가도 벌통 내부 온도는 15도 이상으로 막 올라가거든요.

▷김태현 : 그럼 죽는구나.

▶박진 : 그러면 벌들은 바깥에 나와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활동을 그렇게 하게 되면 걔네들은 나올 때는 괜찮은데, 열을 내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데 바깥에 나와서 이제 딱 어딘가에 앉으면요. 얘네는 변온동물이라서 그때부터는 이제 몸이 식기 시작해서 더 이상 날지 못해요. 바깥에 나오면 죽어버리게 되는. 만약에 그런 날이 겨울 동안에 한 세 번, 네 번만 이렇게 반복된다 그러면 군집들이 점점점점 작아지는 거죠. 그래서 얘네들이 원래 무리로서 겨울을 나야 되는데 무리로서 겨울을 날 수가 없는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얘기도 있던데. 기후변화 때문에 꿀벌의 천적인 말벌이 증가했다.
이것도 맞아요?

▶박진 : 말벌도 많이 증가했죠. 실제로 말벌들 같은 경우도 예를 들어서 아열대 지방에서 살던 말벌이 있어요. 등검은말벌이라고 있는데 그 녀석이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에서 보이기 시작했어요. 부산에서 2003년도에 최초에 발견됐고 그 이후로 계속적으로 북상을 해서 이제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저 이 얘기도 본 것 같아. 아인슈타인이 이런 얘기했다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 하다가 꿀벌까지 연구했는지 모르... 저는 처음 알았는데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도 멸종한다. 그런데 그냥 얼핏 들으면 이거 너무 과장 아니냐라는 생각도 들고 꿀벌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얘기했다니까 왠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박진 : 이건 약간의 오류가 있기는 한데요. 일단 아무튼 그 말이 중요한 건데 그 아인슈타인 박사님이 얘기하셨던 그 말 자체가 되게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일단은 벌이 사라지게 되면 당장 수분 매개가 안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에서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벌이 사라지면 지금 당장 140만 명이 아사할 것이다, 그런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우리 먹거리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김태현 : 꽃과 매개가 안 되니까.

▶박진 : 그렇죠. 그런 취지에서 말씀을 하신 거죠.

▷김태현 : 다른 꽃이나 식물들 생산이... 자라지 못하고 이런 거네요?

▶박진 : 그렇죠.

▷김태현 : 일종의 그런 연쇄작용으로 먹거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알겠습니다. 우리 대표님 하고 계시는 도시 양봉 조금 질문을 드려볼게요. 그러면 이게 아주 좋게 생각하면 사라졌던 벌들이 도시로 돌아온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거예요? 도시 양봉이니까.

▶박진 : 어떻게 보면 피난처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인 거죠. 그러니까 도시에서 벌을 키우는 것 자체가 그게 가능해? 이런 생각을 하실 텐데 사실 도시라고 하는 공간이 훨씬 더 살기가 좋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김태현 : 왜 그래요? 저는 딱 왜냐하면 나무 밑에 시골에 처마 이런 데 자랄 것 같은데.

▶박진 :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도시에서 심어놓는 그런 다양한 꽃들, 가로수들 이런 것들이 벌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먹이의 다양성 그리고 오히려 도시에서는 가로수에 농약을 별로 안 치잖아요. 그러니까 치기는 치지만 저독성으로 치거든요. 사람들한테 고독성 농약 치면 안 되니까. 그런 것들이 벌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거죠.

▷김태현 : 오히려요. 이건 일종의 역발상 같은 건데. 그러면 도시가 시골보다 환경이 좋다는 말씀이신 거네.

▶박진 : 벌이 살기에는 의외로 좋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호텔 옥상이라든지 건물 옥상 말고 또 지상에서 하는 데 없나요? 서울숲 말고?

▶박진 : 서울숲 말고 지상에서 하는 데는 저희가 예를 들어서 송도에 있는 공원에서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대부분 이제 옥상에서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꿀 좋아하는 사람들은 왠지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맑은 시골에서 만든 꿀이 왠지 친환경일 것 같고 도시 여의도 호텔 옥상에서 꿀 만들면 매연도 좀 들어갈 것 같고 미세먼지도 들어갈 것 같고 이런 의구심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

▶박진 : 일단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인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게 이게 2015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다 검사를 해 봤어요. 도시에서 나온 꿀과 시골에서 나온 꿀 검사해 봤더니 실제로 중금속이나 이런 것들도 검출되지 않았고 그리고 설악산이든 지리산이든 여기서 생산된 거나 도시에서 생산된 꿀이 모두 다 똑같았다는 검사 결과들이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고 드셔도 됩니다.

▷김태현 : 그래요? 그러면 이제 우리 꿀벌 치시는 분들 보면 이렇게 보호장구 하고 있고 벌이 이렇게 붙어 있고 그런 사진들 있는데 대표님 그렇게 채비하시고 호텔 옥상 올라가서 벌 이렇게 하시는 거죠?

▶박진 : 그렇죠. 그러니까 양봉옷을 입고 저희가 벌을 키우러 가는 거죠.

▷김태현 : 청취자분이요. 미세먼지 영향 안 받는지도.

▶박진 : 미세먼지의 영향은 그러니까 꿀이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벌이 영향을 좀 받기는 합니다.

▷김태현 : 벌은.

▶박진 : 벌이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시야가 흐려진다고 보시면 돼요.

▷김태현 : 그래요?

▶박진 : 그러니까 나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려요.

▷김태현 : 실제로?

▶박진 : 실제로.

▷김태현 : 시골보다. 진짜 희한하네.

▶박진 : 그 문제가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꿀 자체는.

▶박진 : 꿀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김태현 : 그렇죠. 철이라고 그래야 되나? 어쨌든 꿀 자체는 문제가 없겠죠. 알겠습니다. 이게 지금 도시 양봉이 늘어나면 거의 도시인들하고 꿀벌이 이제 이웃사촌이 된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저희가 꿀벌이랑 잘 살아가려면 어쨌든 도시인들도 어떤 노력이 좀 필요할까요?

▶박진 : 일단 벌이 좋아하는 게 꽃이잖아요. 꽃을 같이 많이 심어주는 게 벌들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가로수도 벌들이 좋아하는 나무 수종으로 좀 바꿔준다든지 그리고 사람들도 베란다에다가 심고 조금 여유가 되신다면 베란다 창문을 좀 열어놓는다든지 그러면 벌들이 실제로 와가지고 그 꽃에 오거든요.

▷김태현 : 도시가 진짜 예를 들어서 삭막해지고 나무도 없고 꽃도 없고 회색빛 도시면 양봉이 안 되는 거잖아요.

▶박진 : 맞아요.

▷김태현 : 그러니까 집에서도 꽃 많이 심고 가로수도 꽃 심고 어떤 종류가 좋습니까? 아카시아나무 이런 거요?

▶박진 : 아카시아는 나무니까 너무 키우기가 어려우시니까 보통 초본류들을 말씀드리면 해바라기라든지 메밀이라든지 아니면 보통 라벤더 이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

▷김태현 : 아파트 단지에 보면 제가 사는 아파트도 이제 보면 봄에 라일락 냄새나고 이러거든요, 심어놔가지고. 그런 것도 도움이 되는 거죠?

▶박진 : 그렇죠. 그런 게 다 도움이 되는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서울에만 있습니까? 아니면 수도권 여러 도시에도 있습니까?

▶박진 : 저희가 수도권 여러 도시에 있고요. 한 5개 도시에서 저희가 지금 현재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게 지방 대도시로도 확대하실 예정이 있으세요?

▶박진 : 저희가 지방 대도시 같은 경우는 저희가 컨설팅을 해서 실제로 했던 데들도 있고요. 그분들과 같이 함께 힘을 합쳐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곧 세계 벌의 날이 돌아온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도시에서 우리 꿀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꽃 꺾지 마시고 꽃 많이 심으시고 나무도 잘 심으시고 이렇게 해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지금까지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진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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