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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물가와 GDP

또 예상치 웃돈 미국 도매물가..서비스 인플레 못잡는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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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매물가가 전월비 0.5% 상승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비 0.5%, 전년비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는 0.3%였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지난 3월 수치가 전월비 0.2% 상승이 아니라 0.1% 하락이라고 수정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5% 상승해 예상치 0.2%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근원 PPI에서 다시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지표의 전월비 상승률은 0.4%, 전년비는 3.1%를 나타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서비스 가격이 도매 물가를 높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비스 가격은 월간 0.6% 올라 헤드라인 상승폭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했다. 최종 수요상품지수도 0.4% 올랐다. 서비스 가격상승폭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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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에 비해 상품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상품 가격지수는 0.4% 상승에 그쳤는데 평균을 끌어올린 것은 에너지 지수 상승폭(2%)이었다. 에너지 지수 가운데서도 휘발유 가격이 5.4%나 급등한 것이 주요한 변수였다. 식품 최종수요지수는 0.7% 하락했다.

물가가 2분기 들어서도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중앙은행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고금리 후유증을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고용시장의 열기는 더디게 식고 있어서 현 기준금리를 고수할 수밖에 없어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긴축적인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행정부가 국경통제를 강화하면서 이민자 유입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노동 수요와 공급이 2분기 말부터 어느 지점에서 매치되지 못할 경우 고용시장의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월가에선 3분기 말에 중앙은행이 지표를 명분으로 금리인하를 전격 개시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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